[천자만필] 홍준표, 이재명 만남의 숨은 의미
[천자만필] 홍준표, 이재명 만남의 숨은 의미
  • 승인 2023.05.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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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지난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 인사인 만큼 각종 언론과 시사방송에서 많이 회자된 만남이었다. 두 정치인이 나눈 대화들에 대해서 많은 평론가들이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지만 필자는 만남 그 자체를 주목한다. 홍 시장은 말 많고 탈 많은 제1야당 대표를 왜 만났을까? 그것의 답은 대구다. 홍 시장이 의원시절부터 추진해온 대구경북신공항 때문이다. 그동안 낙후되었던 대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전의 위상을 찾기 위한 대구 시정의 연장선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 바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다. 말하자면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야당의 협조를 끌어오느냐 못 끌어오느냐는 그 단체장의 능력에 달렸다는 얘기다. 이 대표에게 홍 시장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는 멘트도 그것의 일환이다.

“(민주당에서 도와주면) 대구에서도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올 겁니다”

국민의힘 소속 홍 시장이 민주당 표를 응원할 리 없지만 어떻게든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의지가 담긴 농담 아니겠는가. 사실 중앙정치도 마찬가지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정부·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추진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도 있고 야당의 날치기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정치력이다. 그 정치력이 국내가 아닌 국외로 대상이 바뀌면 이른바 외교력이 된다.

사실 좌우 진영의 격렬한 지지자들은 서로 각 진영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볼 정도로 적대적이지만 대부분의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은 정치권이 싸우기보단 여러 국가적 난제를 풀어주길 원한다. 예를 들면 최근까지도 논란되고 있는 ‘전세사기 대책’, ‘간호법 제정’ 등에 대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해법을 내놓는 것을 국민들은 원한다.

충분한 대화와 토론 없이 이루어진 입법이 우리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쳤는지는 지난 정부에서 이미 많이 경험하지 않았던가! 즉 능력이 있는 정치인이라 함은 각 당의 열성 당원들에게만 환호받는 선동가가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실질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정치인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동반한다. 그 결과물이 쌓이면 열성 당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그 정치인을 지지한다. 그게 바로 대권 주자 정치인과 그냥 정치인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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