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조기 개항…내실에도 만전을 기해야
[사설] 신공항 조기 개항…내실에도 만전을 기해야
  • 승인 2023.05.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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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500만 시·도민의 염원인 대구경북(TK)신공항이 조기 개항될 전망이다. 대구시가 오는 2030년 개항 예정인 TK신공항의 공사 기간을 2년 단축해 오는 2028년에 조기 개항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TK신공항이 2029년 개항 예정인 부산의 가덕신공항보다 1년 앞서 개항해 선도권을 잡을 수 있다. 기분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신공항의 공기 단축으로 내실을 기하는 일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제 시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을 2028년까지 조기 건설하도록 지시했다. 홍 시장은 공항 건설에 참여하는 민간업체가 SPC(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한 후 공구별로 나누어 동시 착공해서 동시 준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대구시는 공항 건설에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하는 ‘턴키’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방식은 설계 기간이 짧고 활주로·터미널 등 공구별 동시 착공 및 준공이 가능하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TK신공항 건설의 1차 관문은 넘었지만 대구·경북으로서는 특별법 내용에 미흡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TK신공항의 사실상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개항 시기와 활주로 길이이다. 특별법에는 ‘최대 중량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라는 표현과 ‘중남부권 중추공항’이라는 역할이 명시되지 않았다. 또한 특별법에는 활주로 길이도 빠져 있어 실망스럽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TK신공항은 반드시 최대 중량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로 건설돼야 한다. 최대 좌석 605석의 보잉747과 최대 좌석 853석의 A380이 원활하게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각각 최소한의 3.5㎞, 3.8㎞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대구시가 지난해 발표한 신공항 기본 계획에 따르면 공항 위치의 표고·온도·종단경사 등을 반영해 신공항은 최소한 3.8㎞급 활주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활주로 2본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신공항이 앞으로 늘어날 물류와 여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대구시는 오는 6월까지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이 문제가 반영되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나아가 TK신공항은 유사시 인천국제공항을 대체할 수 있도록 건설돼야 한다. 대구시가 해야 할 일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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