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심리 노린 사기 사이트 ‘주의’
불황형 소비심리 노린 사기 사이트 ‘주의’
  • 강나리
  • 승인 2023.05.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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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미끼 판매…상품 안 보내
유사 사이트 운영·연락 두절도
소비자원 “가급적 카드 결제를”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내세워 구매를 유도한 뒤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환불을 거부하는 온라인 사기 쇼핑몰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 침체 속 고물가 흐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물건을 사려는 소비심리를 노린 것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특정 쇼핑몰에 대해 발령한 소비자 피해 주의보는 총 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건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짧은 시간 특정 사안에 대한 피해 신고가 집중되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상담 시 대응하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주의보를 발령한다.

피해 신고가 이어진 사이트는 식품이나 의류, 신발 등으로 다양했다.

지난 1월에는 2만8천원짜리 커피를 64% 할인해 1만원에 판다고 광고한 뒤 제품을 제대로 보내주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은 업체에 대한 신고가 잇따랐다. 2월에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여행사, 3월에는 특정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해외사이트, 4월에는 가구업체와 해외명품 구매 대행몰에 대한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유명 브랜드 운동화와 의류 판매 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가 잇따랐다.

피해 유형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물건을 판매한 뒤 배송을 지연시키거나 환불 요구를 거부하는 수법이다. 유사한 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거나 아예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형 유통업체들 역시 사칭 사이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쓱닷컴)은 최근 홈페이지에 고객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쓱닷컴을 사칭하는 사이트가 도메인을 바꿔가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을 적발해서다. 쓱닷컴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해 사이트는 폐쇄됐으나, 이후 트레이더스몰을 사칭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몸살을 앓았다.

롯데온도 지난달 ‘롯데온스토어’, ‘롯데온가전스토어’, ‘롯데온베스트샵’ 등으로 상호를 바꿔가며 사칭 사이트를 운영한 사례를 확인하고 안내문을 올렸다. 포털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해 클릭하면 사칭 사이트로 연결되는 식인데, 주로 고가의 가전제품을 판매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발견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원 측은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경우 믿을만한 업체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가급적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를 본 경우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문의하면 대응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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