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시정간섭”…포항시 내부 불만 커져
“경북도가 시정간섭”…포항시 내부 불만 커져
  • 이상호
  • 승인 2023.05.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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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사, 李 시장 치료 돌입하자
부지사에 “포항시정 챙겨달라”
市 “시장직 그만둔 것 아냐” 지적
“金 부시장을 권한대행이라고 해
시를 좌지우지 하려는 뜻” 비판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병치료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경북도가 포항시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선을 넘은 간섭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강덕 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한달 간 치료를 하니 이달희 경제부지사와 김학홍 행정부지사에게 포항시정을 직접 빈틈없이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을 ‘권한대행’이라고 표현하며 경북도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둔 것도 아니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 이런 경북도 간섭에 포항시 공무원들은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남일 부시장을 직무대리가 아닌 권한대행이라고 표현한 것은 경북도가 포항시를 좌지우지 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있다.

이후 경북도는 수정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잘못된 문구는 수정했다.

이철우 지사가 포항시 간부 공무원들을 모아 간담회를 가지려다 갑자기 무산된 것도 논란이다. 이강덕 시장이 통원치료를 시작한 지난 15일 이 지사는 포항시청에서 김남일 부시장을 포함해 포항시 3~4급 간부 공무원들을 모아 간담회를 하려 했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포항시 공무원들은 경북도지사가 포항시 간부 공무원들을 모아 간담회를 할 이유가 뭐가 있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는 지난해 청도군수가 지병으로 사망했을 당시에는 아무런 간섭을 안했음에도 시장이 직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포항시에는 간섭을 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깔렸다고 생각한다는 게 대다수 포항시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이강덕 시장은 통원치료를 하고 있을 뿐 직접 시정을 챙기고 있다. 17일에도 특화단지 유치에 있어 직접가서 챙긴다”면서 “경북도는 포항에 건립을 약속했던 경북 안전체험관 후보지에 포항을 탈락시킨 상황에서 이제는 불필요한 간섭을 하고 있어 포항시 공무원들 불만이 매우 큰 상태다”고 말했다.

이상호기자 i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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