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쿠시마 문제’ 정쟁 아닌 과학으로 접근해야
[사설] ‘후쿠시마 문제’ 정쟁 아닌 과학으로 접근해야
  • 승인 2023.05.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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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5박 6일 일정으로 어제 일본에 도착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 현장 조사를 포함해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 회의, 질의응답 등을 통해 오염수 처리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실태는 우리 국민에게도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어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이번 점검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줄지 관심이 쏠린다.

후쿠시마 시찰단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 시설 및 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됐다. 민간인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도출할 것이라 한다.

유국희 시찰단장은 “오염수가 발생해서, 정화돼서, 정류돼서, 모여서, 희석돼서, 바다로 나가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 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설과 ‘K4탱크’ 등을 가장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ALPS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핵심 시설이다. 국민의 우려는 물론이고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투기는 최악의 방사능 투기 테러’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구경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시찰단 파견에 대해 “일부 국민께서는 대체 고교 수학여행 준비만큼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장외집회’까지 열었다.

민주당의 주장처럼 이번 시찰단이 일본에 명분만 주는 점검이어서는 안 된다. 과학적으로 모든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조사가 돼야 한다. 반면 민주당도 광우병 파동이나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처럼 근거 없는 주장을 해서는 국가적으로도 득 될 것이 없다. 후쿠시마 문제는 정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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