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 기록물, 세계유산 됐다
대구 2·28 기록물, 세계유산 됐다
  • 박용규
  • 승인 2023.05.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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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효시
당시 고교생 시위 사진 등 6점
4·19혁명 기록물로 함께 지정
1960년 2월 28일 2·28 민주운동 당시 ‘학원에 자유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북도청으로 향하는 경북고 학생들 모습.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1960년 2월 28일 2·28 민주운동 당시 ‘학원에 자유를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북도청으로 향하는 경북고 학생들 모습.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대구 2·28민주운동의 기록물 6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대구에서 발단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에 이어 두 번째다. (관련기사 참고)

21일 문화재청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4·19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최종 승인되면서 2·28민주운동 기록물 6점도 함께 지정됐다. 이사회는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봄에 일어난 학생 주도의 2·28민주운동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자유당의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까지의 내용을 담은 1천19점의 기록물로 구성됐다.

이중 2·28 기록물은 지난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독재 정권에 항거해 전개한 도심 시위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2·28민주운동은 이후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28 민주운동 당시 고등학생들이 경북도청 광장에 집결해 시위하고 있는 모습.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2·28 민주운동 당시 고등학생들이 경북도청 광장에 집결해 시위하고 있는 모습.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공

 

해당 기록물은 당시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 있던 경북도청으로 행진하는 학생들의 시위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학생들 이름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잘 보존됐다. 도청 앞에 학생들이 집결해 시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또한 2·28시위 당일 3·15부정선거를 앞두고 대구 신천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장면 민주당 후보와 청중들의 모습이 담긴 유세 사진도 함께 포함됐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이승만 정부가 학생들이 야당 후보의 선거 유세장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요일에도 강제로 등교 조치한 데 반발해 고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대구지역 8개 고교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항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번에 2건이 추가되면서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총 18건이 됐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해례본(1997년 등재)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조선왕조의궤(2007년) △해인사 팔만대장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년)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관련 기록(2015년)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년)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물(2017년) △4·19혁명 기록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다.
   

박용규·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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