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연속 동결 유력…8월 인하 전망도
기준금리 3연속 동결 유력…8월 인하 전망도
  • 김주오
  • 승인 2023.05.21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급 한미 금리차보다
경기 침체 우려 고려한 탓
한국은행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오는 25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묶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달 기대보다 미약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통신) 경기 부진 등을 거론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면서 금리는 올려 경기에 부담을 주는 ‘모순적’ 선택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더구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다소 줄었다. 만약 3연속 동결이 실제로 이뤄지면, 시장의 관심은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모아질 전망이다. 당장 3개월 후인 8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공요금발(發)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남은 데다, 역대 최대(1.75%포인트)로 벌어진 한국·미국 기준금리 격차와 이에 따른 환율·외국인자금 불안까지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여전히 많다.

전문가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3연속 동결을 예상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어두운 경기 상황이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무역수지 적자도 예상보다 오래갈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 환율과 미국 금리 정책 등을 고려해 한은도 좀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했지만, 이처럼 경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라도 금리를 올릴 이유는 사라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반등세도 미약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효과보다는 경기 위축 위험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고금리가 소비, 투자, 주택가격 등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반년에서 길게는 1년의 시차가 있다”며 “고금리 여파가 하반기부터 나타나면 소비 회복세는 지난해보다 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