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28 민주운동 정신’ 전 세계가 인정했다
[사설] ‘2·28 민주운동 정신’ 전 세계가 인정했다
  • 승인 2023.05.22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효시인 대구의 ‘2·28 민주운동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의 자랑인 2·28 학생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가 영구히 기념해야 할 가치로 인정한 것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에서 시작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2·28 민주운동의 다른 기록물들의 추가 등재를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21일 문화재청과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2·28 민주운동 기록물 6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한다. 지난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당시 독재 정권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선 도심 시위의 생생한 기록물들이다.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도 이번에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2·28 학생 민주운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항거해 경북고, 사대부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등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일으킨 대규모 의거이다. 이 정신이 전국의 다른 도시의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됐고 3·15 마산의거와 4·19 민주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대구에서 2·28 민주운동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어떻게 됐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 2016년에 있었던 ‘2·28 국가기념일 지정 1백만 서명운동’에는 3·15 기념사업회, 4·19 민주혁명회, 광주의 5·18 관련 단체장까지 참여해 뜻을 같이했다. 국내의 모든 민주화 운동 사업회 주체들이 2·28을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공인한 것이다. 이제 2·28 기록물들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인류가 2·28의 가치를 인정하고 길이 보전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로서는 경사 중 경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28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주도 경제자주권 회복 운동인 ‘국채보상운동’과 더불어 대구의 자랑거리이다. 구한말 바람 앞의 등불같이 존망 위기에 처했던 조국의 독립 의지와 현대 민주화의 기치가 모두 대구에서 처음으로 발아된 것이다. 대구시와 2·28 기념사업회 등 관련 기관은 이번에 빠진 나머지 자료들도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