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남국 코인, 결국 정치자금 세탁이었나
[사설] 김남국 코인, 결국 정치자금 세탁이었나
  • 승인 2023.05.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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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2일 코인 예치·교환 서비스 운영업체인 ‘오지스’를 압수 수색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지금 잠적 중인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2월부터 오지스가 운영하는 서비스인 ‘클레이스왑’을 통해 이른바 ‘잡코인’을 집중적으로 거래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러한 김 의원의 잡코인 거래를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그의 잡코인 거래가 부정한 정치자금 세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클레이스왑에서 당시 시세 약 36억원의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클레이페이 59만여 개와 교환했다. 이 교환만으로 그는 약 15억 상당의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코인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발행된 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되는 검증되지도 않은 클레이페이에, 그것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거래한 점이 수상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0.02% 안에 든다는 코인 전문가가 한 일로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코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의 이러한 이상 거래가 불법 정치자금을 세탁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제보를 토대로 지난 대선 기간 중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실체가 불투명한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서 ‘약 30억원을 현금화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 전문가가 아닌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굳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지갑으로 옮긴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김 의원이 지난 대선 기간 인출한 돈이 440만원이라 했는데 실제로는 2억 5천만 원 이상이 인출된 정황이 있다. 그의 코인 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종잣돈의 출처도 의문이다. 이 모든 의혹에 대해 당사자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김 의원 코인 의혹은 까면 깔수록 자금세탁 의혹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가 입법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것은 김 의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선 자금과 관련된 중차대한 불법 정치자금 비리 커넥션으로 비화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김 의원 코인 의혹의 실체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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