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고용의 질’ 악화...정규직 줄고 기간제 늘었다
주요기업 ‘고용의 질’ 악화...정규직 줄고 기간제 늘었다
  • 김주오
  • 승인 2023.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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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위 500대 기업 분석
1분기 직원 수 133만5천여명
전년비 2.5% ↑…임원은 9.9%↑
고용형태별 비정규직 40%↑
업종별 은행서 가장 두드러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정규직 직원 수는 정체한 반면 기간제 직원들의 수는 대폭 증가해 고용의 질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직원들의 일자리에 비해 임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 기업들의 직원들과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직원 수는 133만 5천19명으로 1년전 130만1천827명에 비해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만842명에서 1만1천916명으로 9.9% 늘었다. 증가율만 비교하면 임원이 직원 증가율의 4배 수준이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은 지난 해 7만4천680명에서 올해 10만 5천8명으로 40% 증가했다.

하지만 정규직 직원은 같은 기간 122만7천147명에서 123만 11명으로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증가 직원 3만2천659명 중 91.2%인 2만9천793명이 기간제 직원이었고 정규직 직원의 증가는 2천866명에 불과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직원들은 정규직(+2.3%)과 기간제(+49.7%) 모두 증가했으나 남성직원들은 1년 사이 정규직의 경우 91만7천645명에서 91만3천452명으로 4천193명이 감소한 반면 기간제의 경우 5만3천722명에서 7만3천920명으로 37.6%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사상 최대의 이자수익을 내고 있는 은행들이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려졌다.

10개 은행들의 직원 수는 지난해 8만 9천55명에서 올해 8만2천328명으로 7.5% 감소한 반면 임원수는 181명에서 207명으로 12.6% 증가했다.

직원 수도 정규직이 9.8% 감소한 반면 기간제 직원의 경우 31.4% 증가하며 대조를 보였다.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정규직 -4.3%, 기간제 +35.2%, 임원 +47.2%), 하나은행(정규직 -5.3%, 기간제 +7.6%, 임원 +7.1%)이 두드러졌으며 신한은행(정규직 -1.0%, 기간제 +9.1%, 임원 -8.7%) 우리은행(정규직 -2.6%, 기간제 -0.3%, 임원 -5.0%)은 임원수도 같이 감소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정규직 -60.1%, 기간제 +19.0%, 임원 +7.1%)이 가장 심했으며 부산은행(정규직 -4.7%, 기간제 +63.5%, 임원 +10.5%), 경남은행(정규직 -4.4%, +기간제 33.8%, 임원 +21.4%)도 비숫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건설 및 건자재 업종에서도 정규직은 지난해 5만천5978명에서 올해 5만 776명으로 9.3% 감소한 반면 기간제 직원은 1만7천824명에서 2만1천622명으로 21.3% 증가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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