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아프고 찝찝하고…화장실서 ‘큰 일’ 보는게 두렵다면?
[건강 365] 아프고 찝찝하고…화장실서 ‘큰 일’ 보는게 두렵다면?
  • 박용규
  • 승인 2023.05.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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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유병률 증가하는 ‘만성 변비’
과도한 힘주기·딱딱한 변·불완전 배변감
항문폐쇄감·일주일 3회 미만 배변 등
최소 두 가지 이상 만족한다면 의심해야
부피 형성 하제 등 약물적 치료 큰 도움
비약물적 치료는 식습관 변화 가장 중요
규칙적 식사와 풍부한 섬유질·수분 섭취
현미·콩·두부·보리·미역·사과 등 도움
의료-변비
국내 유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성 변비는 식습관이 불규칙적인 경우가 대부분인 현대인들에게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소화기관 질환 중 하나다.

식습관이 불규칙적인 경우가 대부분인 현대인들에게 변비는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소화기관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만성으로 진화하면 속이 불편해져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잦아지고 스트레스 심화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 변비의 국내 유병률은 약 16.5%이며, 최근 10년간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는 환자가 앓았던 기간, 증상의 정도, 유발 인자, 연령, 환자의 기대치 등에 따라 개인별로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 섬유소 식사요법,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병용하게 된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수분과 식이섬유의 섭취량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 발생 원인

로마기준 IV에 따르면 기능성 변비는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딱딱하고 덩어리진 변 △불완전 배변감 △항문폐쇄감 △손가락을 이용하거나 아랫배를 누르는 등의 배변을 돕기 위한 부가 처치가 필요한 경우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등의 6가지 기준 중에서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며, 과민성 장 증후군의 진단 기준에는 만족하지 않을 때로 정의된다.

변비는 다양한 기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식이요법, 약물, 행동양식, 생활 습관, 내분비질환, 대사성질환, 신경계질환, 정신과 질환, 장관 폐색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한 이차성 변비와 이러한 원인 질환이 뚜렷하지 않은 기능성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기능성 변비는 정상 대장 통과 시간 변비와 대장 운동이 감소돼 대장 통과 시간이 길어져 발생하는 서행성 변비로 구분된다.

배변은 직장에 변이 내려오면 변의를 느낀 후 외항문 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이 이완되면서 항문이 열려 배변을 하는 일련의 과정인데 정상 대장 통과 시간 변비 가운데 배변 시 이완돼야 할 외항문 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이 역설적으로 수축돼 출구가 폐색, 변비가 생기는 경우를 간추려 근실 조성 변비(dyssynergic defecation, pelvicfloor dyssynergia)로 의학계에서는 명명하고 있다.

◇ 병원 진료

만성 변비가 환자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불러오기도 한다. 변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의 경고 증상은 혈변, 빈혈, 대변 잠혈검사 양성,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장 폐쇄 증상, 변 굵기의 변화, 최근 변비가 발생한 적이 있는 경우 등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필요가 있다. 대장의 기질적 질환, 특히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변비에 대해 시행하는 진단 검사에는 갑상선 기능검사, 대변 잠혈 검사, 내시경 검사, 대장 통과시간 측정법, 직장 항문 내압 검사, 풍선 배출 검사, 배변 조영술 등이 있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을 시행한 후 기질적인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변비의 병태 생리에 따라 알맞은 검사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 치료를 위해서는?

변비를 치료하는 데는 크게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의학계는 조언한다.

먼저 약물적 치료로서 변비 치료에 이용되는 하제는 부피 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기타 하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통상적으로 부피 형성 하제가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아 이것부터 사용을 한다. 그러다가 좀 더 증상 조절이 필요한 경우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순으로 약물을 변경하거나 추가하게 된다.

최근에 개발된 프루칼로프라이드(Prucalopride)는 위장관 운동 및 감각, 분비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4형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자극해 연동 운동을 일으키고 장관 내 분비를 촉진, 변비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사용 가능하게 된 루비프로스톤(lubiprostone)은 2형 염소 채널 작용제로 위장관 내 수분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전을 통해 배변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비약물적 치료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식습관의 변화다. 특히 규칙적인 1일 3회의 식습관이 중요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며, 식이섬유의 섭취는 대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장의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현미, 콩, 두부, 보리, 미역, 사과 등 여러 야채와 과일, 채소가 있다. 하지만 일부 심한 변비 환자에서는 오히려 복부 팽만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너무 한꺼번에 과다한 섬유소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의학계에서는 하루 권장량을 20∼25g 정도로 보고 있다.

둘째로 주기적인 운동은 고령 변비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의 강도와 장관 운동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상이한 결과들이 있어 걷기나 경보 등 본인에게 알맞고 손쉬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미래 교수는 “비약물적 치료로 바이오피드백 치료와 천수신경 자극 치료도 있으며, 수술적 치료로서 부분 혹은 전체 대장절제술이 있으나 일부 선별된 환자에서만 변비 치료 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소화기내과 이미래 교수

도움말=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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