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환관 고발한 것은 부당한 야당탄압…단호히 맞설 것"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환관 고발한 것은 부당한 야당탄압…단호히 맞설 것"
  • 김홍철
  • 승인 2023.05.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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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25일 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대구시 고위 공무원을 ‘환관’에 비유했다가 경찰에 고소된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강 위원장은 25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에서 정의의 강물이 막히고 자유라는 들꽃들이 죽어 나가는, 고소·고발로 정치를 짓누르는 상황이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고소 직후 사과문을 내는 등 화해모드 입장을 24일 만에 뒤집고 강경 모드로 태세를 바꾼 것이다.

그는 “힘없는 야당과 언론에 대해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질은 무너지고 고소·고발을 통해 입을 막겠다는 정치의 사법화에 비애감마저 든다”며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겠다는 마음으로 부당한 권력에 끝까지 대항하고 항거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것인지를 이제 분명히 따져 묻겠다”며 “지금까지 대구 정치는 웬만하면 고소·고발은 자제해 왔다. 그것이 민주주의 길이고 자유로운 언로의 길임을 알고 있기에 대구에서는 최소한의 표출하는 개인의 표현은 보장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강 위원장은 “그렇게 사실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니 민주당도 대구시선관위에 사실관계 확인을 해봤다”며 “고소한 4명은 (저를) 고소를 하는데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하는 이런 상황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의 논평은 폭넓게 허용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비춰 볼 때 당시 대구시당의 논평은 은유적인 표현임에도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며 “그러나 손해배상 소송까지 하는 것은 이번 기회에 대구민주당을 손보겠다는 치졸한 정치보복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구시당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2일 대구시청 핵심 간부 공무원 4명이 민주당 대구시당 홈페이지에 ‘환관’을 지칭한 강민구 위원장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명예훼손)와 모욕죄로 대구경찰청에 고소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강 위원장은 ‘발본색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현재 대구시정은 홍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이종화 경제부시장, 이시복 정무조정실장,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정장수 혁신단장, 손성호 비서실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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