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경제성장률 1.4% 전망…3개월 만에 하향 조정
한은, 올 경제성장률 1.4% 전망…3개월 만에 하향 조정
  • 강나리
  • 승인 2023.05.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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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 수출 감소세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금리 인상 영향
소비자 물가 상승률 3.5% 유지
고인플레이션 흐름 계속 될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투자 등도 부진해지면서 3개월 만에 다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수정 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최근 국내외 기관들 사이에 대세로 자리잡던 1.5%보다도 낮은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같은 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 연구소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이달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1.5%를 제시했다.

반면 한국금융연구원(1.3%),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 일부 해외투자은행 등은 우리 경제가 올해 한은 전망치인 1.4%보다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그동안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0.3%로, 지난해 4분기(-0.4%)의 역성장에서 탈출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1분기 순수출(-0.1%포인트)은 여전히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설비투자(-0.4%포인트)도 마이너스 성장기여도를 나타냈다.

1분기 민간소비가 0.5% 증가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전체 경기 반등을 이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12억9천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를 유지했다.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만큼 고인플레이션 흐름 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2.3%,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를 각각 제시했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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