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달서구에 나타난 수상한 분식집…유령 사업장 의혹
[단독] 달서구에 나타난 수상한 분식집…유령 사업장 의혹
  • 김수정
  • 승인 2023.05.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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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영 없이 배달앱 노출
자금 세탁·부적절 제품 거래 추측
인근 상인 “분식집 본 적 없어”
사업주 “건강 문제로 오픈 연기
배달앱 재등록 어려워 임시 표기”
25일 찾은 대구 달서구 A분식점의 주소지 점포 모습. 음식 판매 흔적 없이 조리대가 비어있다. 김수정기자
25일 찾은 대구 달서구 A분식점의 주소지 점포 모습. 음식 판매 흔적 없이 조리대가 비어있다. 김수정기자

 

실제로 운영되는 사업장은 없으나 배달 등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처럼 꾸민 대구 달서구의 한 음식점이 ‘유령 사업장’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대구지역 카페 등 SNS에는 ‘수상한 분식집’ 등의 제목으로 달서구 소재 A분식점에 대한 의혹이 담긴 게시글이 잇따라 공유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실체 없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진 곳이라거나 ‘자금 세탁이나 부적절한 제품을 거래하는 곳’이라는 등 A분식점에 대한 각종 추측과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오전 11시께 A분식점의 소재지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 같은 상호가 걸린 음식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상인들 역시 A분식점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동시간대에도 A분식점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페이지 등은 마치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꾸며진 모습이었다. 통상적이지 않은 높은 가격대의 메뉴판과 가게 출입구 사진, 매장 운영 시간이 안내된 게시글 등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분식점은 실제로 상가 계약을 맺은 사업장이지만, 1년이 넘도록 주소지에서 실제 운영에는 나서지 않아 논란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A분식점 사업주 측과 상인회에 따르면 A분식점은 실제로 지난해 3월께 상가 계약을 맺고 매달 월세를 지급해왔다. 다만 사업주의 건강 상 이유 등으로 1년이 넘도록 이곳에서 실제로 음식을 판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과정에서 관리비 미납으로 상인회와 일부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회 관계자는 “(A분식점 사업주가) 월세는 내면서도 관리비 납부는 미루고 몸이 아프다며 장사를 시작하지 않아 여럿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번 논란으로 상인들에게도 추가 피해가 갈까 우려된다. 분식점 운영이 더 미뤄지면 상인회 차원에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주 측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게 운영 시기가 미뤄졌을 뿐, 각종 추측과는 사실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매장이 운영되는 것처럼 앱 페이지 등을 꾸민 이유에 대해서는 업장 재등록 과정의 어려움으로 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분식점 측은 “건강상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가게 오픈을 미뤘다. 부적절한 의도라는 등 여러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배달 앱을 등록한 후 다시 내리면 업장 재등록 과정이 어려워 임시 메뉴를 올려놓고 있을 뿐이다.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조만간 실제로 가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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