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고강도 구조조정·외국인 학생 유치로 위기 극복”
[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고강도 구조조정·외국인 학생 유치로 위기 극복”
  • 남승현
  • 승인 2023.05.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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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경계 허물어 글로컬선도대 준비
전국 가톨릭계 대학과 교양과목 공유도
교수들, 1년에 평균 4번 ‘교수법’수강
TK 대형사립대 중 9년 연속 취업률 1위
의료보건 분야 모두 아우르는 학과 운영
새 인재 양성 위한 특성화 착실히 진행
대구가톨릭대-성한기총장
대구가톨릭대 성한기 총장은 인근 대학과의 연대는 물론 대학특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온화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33년간 대학교수를 하면서 교무처장, 부총장을 역임했다. 성한기 총장은 인근 대학과의 연대와 함께 대구가톨릭대만의 장점을 극대화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글로컬선도대학 선정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최근 경일대, 대구대 총장과 만나 3개 대학이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 중이지만, 각 대학이 연합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3개 대학의 교육과정을 비롯해 교원, 시설, 기자재 등 인적, 물적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대학 간 경계를 허물 것이다. 같은 지역 안에서 가깝게 위치 하고 있는 대학들이 자원을 공유한다면 교육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업 선정 여부를 떠나 공동구매, 통학버스 공동운영, 교양 및 전공강좌 공유 등은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우리 대학은 전국 가톨릭계 대학과 함께 한국가톨릭교양공유대학, 이른바 ‘CU12’를 구축해 이번 학기부터 약 30개 교양과목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북도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3개 대학의 연간 졸업생은 9천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북 지역의 기업과 기관에 취업하는데, 지자체 및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연합대학 테스크포스를 구성했고, 거의 매일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각 대학의 장점은 키우되 정부가 요구하는 대학의 구조조정과 혁신도 달성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겠다.

-대구가톨릭대만의 장점은

△대구가톨릭대는 1914년, 영남 지역 최초로 개교해 올해 건학 109주년을 맞았다. 재학생이 1만3천 명이 넘는, 전국 12개 가톨릭계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전통적으로 교육에 강점이 있는 대학이다. 2010년, 교육부가 주관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 ACE사업’에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최초로 선정됐고, 2017년까지 8년을 유지하며 최장기간 사업을 진행한 대학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는 대구가톨릭대의 교육 시스템이 우수하다는 증거다.

우리 대학은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대학이라고 자부한다. 정규 수업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나 개별 상담 등을 통해서 교수들과 학생들이 자주 만나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또한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수법 특강을 실시해 교수 업적 평가에 점수를 부여하는 제도도 갖췄다. 지난해 교수 2천500명 정도가 교수법 특강을 수강했는데, 이는 한 교수가 1년에 평균 4번씩 수강한 셈이 된다. 이처럼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지난 5년 간 학생들의 강의평가 점수도 매년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취업률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대구·경북 대형사립대학 중 9년 연속으로 취업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생부터 교수, 직원 그리고 대학 본부가 합심해서 이뤄낸 노력의 결실이다.

2010년에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전용 교육시설인 ‘취·창업관’을 건립했고 여기서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취업의 양과 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총장 취임 직후 학생 취업지원을 전담할 ‘진로취업처’를 신설했다.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구성원 모두가 계속 정진할 것이다.

인성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1990년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기관인 ‘인성교육원’을 설치해 현재까지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운영해왔고 이제 이론-체험-실천에 이르는, 전국 대학 최고 수준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다. 2019년에는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을 받기도 했다. 학생이 졸업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기업에 있는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대구가톨릭대 졸업생들이 인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대학 특성화 방안은

△대구가톨릭대는 전통적으로 의료보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뿐만 아니라 바이오메디대학 산하에 의료보건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많은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병원과 교구 산하의 여러 의료, 복지시설은 우리 대학의 의료보건분야 특성화 정책과 연계되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의료보건 분야 학과들은 앞으로도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특성화가 진행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 양성을 위한 특성화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에 선정돼 6년간 151억 원을 지원 받고,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시설 인프라를 갖췄다. 컴퓨터공학, 게임공학, AI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를 매년 200여 명씩 배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대학을 신설했고, 경산지식산업지구에 ‘반도체로봇융합캠퍼스’를 조성하는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경북도와 경산시의 지원을 받아 500억 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캠퍼스로서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지역의 관련 기업체와 활발히 협력하면서 대구가톨릭대를 대표하는 우수학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현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방침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는 만큼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갖춰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지방대학 위기 극복방안은

△학령인구 감소로 모든 지방대학이 학생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다행히 수시 지원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가장 적은 수의 수험생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 지방대학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구조개혁이다.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해왔고 올해도 그 방침을 이어갈 계획이다.

총장 취임 직후부터 이미 진행된 구조개혁의 결과를 분석해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평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합의를 도출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결국 대학을 반듯하게 세우고 함께 멀리갈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학교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소통에 최역점을 두고, 구성원들과 진지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생산적인 소통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또 한 가지 위기 극복 방안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유학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학생 증가를 대비해 기숙사, 편의시설, 학사제도 등 각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이 캠퍼스 바로 앞까지 연장되는 것도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도시철도 연장 공사가 올해 말 마무리 되고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에는 개통이 된다. 학생들의 통학 편의성이 획기적으로개선되면 입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구가톨릭대는 100년 넘게 모진 풍파를 꿋꿋이 견디고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영남 최초의 대학 교육기관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와 한강 이남 최초의 여자대학인 효성여자대학의 위대한 전통과 자랑스런 역사를 디딤돌 삼아, 대학구조개혁의 칼바람도, 코로나 팬데믹의 풍파도 잘 견뎠고, 잘 가르치는 대학, 잘 취업시키는 대학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

이 모든 것이 ‘Together We Can’의 정신으로 가능했다. 교직원, 학생, 동문 한 분 한 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00년 넘게 모진 풍파를 꿋꿋이 견디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우리 대학이 작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미래에도 지역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자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기에 다시 한번 애교심과 애향심을 간절히 청하고 싶다.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교직원, 학생, 동문, 지역사회와 동행하면서 대학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허브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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