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vs “개딸 악마화 안돼”
“적반하장” vs “개딸 악마화 안돼”
  • 류길호
  • 승인 2023.05.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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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문자 테러’ 당내 공방전
비명, 지도부 대응 문제 삼아
친명 “문자 공개 부적절” 지적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원욱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한 ‘문자 테러’ 발신자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내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24일 ‘문자 테러’ 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발신자가 당원이 아닌 것이 확인됐고, 외부 세력의 이간질로 드러났다”며 “발신자를 강성 당원으로 단정한 정황과 근거도 확인해 향후 유사한 이간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비명’계는 지도부의 대응이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고, ‘친명’계에서는 ‘개딸’에 대한 악마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이간계에 대비하겠다는 건 적반하장 아니냐”며 “특정인이 2백만 당원 중의 한 명이 아니라고 해서 이간계에 속았다고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건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분이 당원인지가 이 사태 본질이냐고 되묻고 싶다”며 “개딸이 아닌데 왜 개딸이냐고 하냐는데 개딸은 어느새 강성 지지자나 정치 훌리건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돼버렸다. 그건 논점을 흐리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오히려 문자를 공개한 이 의원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누가 문자를 보냈는지 알 수 없는데, 이런 문자로 갈등을 키우는 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며 “무리한 낙인찍기가 오히려 상대를 악마화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을 향해서도 “폭력적인 문자가 들어왔을 때 문자 자체를 당의 고발센터에 고발하고, 사실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이야기하시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부 총질하는 중진 의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한다”면서 ““개딸들을 악마화시키는 건 일종의 이적행위다. 개딸들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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