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집어삼킬라…사찰 ‘화재 주의보’
문화재 집어삼킬라…사찰 ‘화재 주의보’
  • 조혁진
  • 승인 2023.05.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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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 방문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찰 무료입장 정책도 시행돼 더 많은 인파가 예상된다. 증가한 인파에 비례해 화재 위험성도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부터 현재까지 5년간 전국에서 197건의 사찰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들로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는 62억 5천만원을 넘는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사찰화재는 12건이다.

대부분의 불은 부주의에서 시작됐다. 불씨나 불꽃을 방치함에 따른 화재가 43건, 가연물 근처에 물건 등을 방치해 생긴 화재가 17건이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도 5건이 있었다.

이러한 부주의 화재는 총 87건으로 기록됐다. 사찰 화재의 44% 상당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막을 수 있었던 화재였던 셈이다.

부처님오신날 전후로는 봉축행사 등으로 촛불·전기 등 화기 사용이 늘어 화재 위험성도 함께 오르는 상황이다. 그간 주요 사찰 문화재들을 화재로 잃어왔던 만큼,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최근에도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 불이 나 많은 문화재를 잃거나 잃을 위기에 처했던 바 있다. 지난해 11월 동구 파계사에선 설법전 불단에서 불이 났다. 파계사엔 보물로 지정된 건칠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 영산회상도, 원통전 등이 있다.

이밖에 대구시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 등 총 13개의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해당 화재는 ‘파계사 문화재지킴이’로 활동하던 시민이 소화기 4대를 사용해 조기에 진압했지만, 자칫 사찰 전체로 불이 번질 수도 있었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 난 산불은 인근 고찰인 인월사를 전소시켰다. 대웅전 등 사찰 건물 4채가 모두 소실됐다. 나무로 만든 불상 등도 불에 타 사라졌다.

소방당국은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사찰 화재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대구 소방안전본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통사찰과 산림인접지역의 사찰 등 34곳의 화재안전조사를 진행했다. 각 소방서는 주요 사찰 가까이에 소방차량을 배치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의 대비를 하고 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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