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평양으로 외교지평 넓힌다
韓, 태평양으로 외교지평 넓힌다
  • 이창준
  • 승인 2023.05.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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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한·태도서국 정상회의
인태 전략의 지역별 이행 신호탄
미중 경쟁구도 속 가치 높아져
외교부 “든든한 파트너십 구축”
한국이 태평양도서국(태도국)으로 외교 지평을 넓힌다. (관련기사 참고)

오는 29∼30일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이자, 지난해 말 한국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별 이행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가 “인도·태평양 전략안에서 실질적인 첫걸음을 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과 태도국 사이의 정례 협의체는 외교장관급이 가장 높았다.

2011년을 시작으로 총 5차례 한·태도국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최근 세계 주요국들은 태도국들과 앞다퉈 관여를 강화하는 추세이며, 각국 고위 인사의 태도국 방문도 잇따랐다.

풍부한 어족자원과 미래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데다 최근에는 미중 경쟁구도 속에서 태도국들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태도국과 관계 강화를 미국의 대중 견제망을 돌파할 카드로 보고 급속히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남태평양 전략적 요충지인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군사적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미국도 뒤늦게 태도국과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DC로 태도국 정상들을 초청해 처음으로 미·태도국 정상회의를 열었고 올해 2월엔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미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체인 ‘푸른 태평양 동반자’(PBP)도 발족했다. 한국도 지난해 11월 PBP에 가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높아진 국력에 맞게 나름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태도국들은 인구나 국토는 작지만 국제기구 선거에서 각자 한 표씩을 행사한다. 태도국 14개국 가운데 11개국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보유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며, 태도국들은 유엔 아태그룹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가 추진하는 부산엑스포나 여러 국제기구 선거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런 부분에서 지지를 추가 확보해 든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태도국과 관계 심화를 위한 구체적 결과물로 정상 공동선언 및 50건 이상의 협력사업이 담긴 ‘행동계획’ 등을 추진한다.

특히 태도국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식수 확보나 농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국가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태도국 맞춤형 기후변화 예측사업 등 한국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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