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가득 메운 3만 인파 “불자들에겐 제일 큰 축제죠”
동화사 가득 메운 3만 인파 “불자들에겐 제일 큰 축제죠”
  • 류예지
  • 승인 2023.05.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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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풍경
가족·연인과 아침부터 찾아
합장하고 공양·참배 등 분주
“가족 건강하게 해달라 빌어”
통일대불광장서 봉축 법요식
洪 시장 “부처님 가피 퍼지길”
인경체험 등 프로그램 ‘풍성’
관불의식하는 아이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인 27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은 아이들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부처님 탄생일, 불자들에겐 가장 기쁜 날이에요. 너무 즐거워요”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대구 동화사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10시께 봄비가 찾은 흐린 날씨에도 3만여 명의 시민들은 우산을 챙겨 들고 동화사로 걸음을 옮겼다. 시민들은 절복을 챙겨 입고 오는가 하면, 사찰 초입에서 나눠준 ‘광명이 온 누리에’ 문구가 적힌 꽃핀을 가슴에 달았다.

오색빛깔의 연등 아래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불상 앞에서 합장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봉사원들의 “등 달고 가세요”라는 말에 연등과 기와 불사 접수처 앞으로도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만사형통’, ‘가족 건강’ 등의 소원을 빌고 이름을 올렸다.

남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선희(60대) 씨는 “부처님 탄생일, 우리 불자들에게는 제일 큰 축제다. 봉서루에 모시고 계신 어머님 아버님도 뵙고, 공양하고, 등도 달고 참배도 드릴 예정”이라며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연등 접수를 마친 김정희(59) 씨는 “언니와 딸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구미에서 달려왔다”며 “가족이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공양 후 다른 여러 사찰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11시부터는 통일대불광장 특설무대 앞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행사는 선다회의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능종 주지 스님의 봉축사, 내빈 축사, 장학금 전달 등으로 진행됐다.

홍준표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교육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석준 동구청장, 이만규 대구시의장 등 내빈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축사에 나선 홍준표 시장은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은 관용하고 베풀고 포용하는 것”이라며 “오늘 부처님의 가피가 250만 대구시민과 온 누리에 퍼지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요식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공양간 앞으로는 10여m의 긴 줄이 늘어졌다. 식당 내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돌계단 위로 밥그릇을 들고 식사를 시작했다. 한 시민은 “입장료도 안내는데 밥 먹기 미안하다”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메뉴는 각종 나물 비빔밥과 콩나물국, 김치 등이다. 준비된 공양은 총 1만 인분으로 식사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상시 제공됐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선 안선의(60) 씨는 “법요식이 끝나기 전에 일찍 올라왔는데도 자리가 없어 다들 밖에서 나와 먹고 있다. 밖에서 먹더라도 공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오늘 밥이 엄청 맛있으니 줄이 길어도 기다렸다 식사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며 웃음 지었다.

부처님세상 그리기, 연꽃등 만들기, 인경체험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연꽃 등을 만들던 아이들은 “재밌어요!”라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류예지기자·유채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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