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딸에 갇혀버린 민주당, 앞날이 암담하다
[사설] 개딸에 갇혀버린 민주당, 앞날이 암담하다
  • 승인 2023.05.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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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촉발한 ‘코인 게이트’, 잇따르는 성 비위 의혹 등으로 휘청이는 민주당이 더 이상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는 기이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개딸에 함락돼버린 민주당의 앞날이 암울하다.

개딸은 우선 국민적 비난의 대상인 무소속 김남국 의원을 무턱대고 옹호하고 있다. 김 의원을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는 ‘수박’이라며 배신자로 규정해 온갖 비난을 퍼붓는다. 그들은 이재명 대표 펜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오직 이 대표님만을 지키는 김남국’이라며 김 의원을 두둔한다. 김 의원에게 ‘힘 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끊이지를 않는다. 상식이나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비이성적인 행태이다.

개딸은 친명계가 아니라면 민주당의 공식 행사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경북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의 협력 협약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저지를 당했다. 그들은 행사를 주최한 친명계인 김위한 안동·예천 지역위원장까지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처럼 개딸은 자기들과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격렬하게 비난한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이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대표는 개딸을 비판하는 것이 ‘이간질에 놀아나는 행동’이라며 그들을 두둔하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강성 지지층에 의한 당 운영이 민주당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자신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을 최후의 보루로 간주하고 끝까지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펜덤정치에 의존하기로는 극성 지지자를 ‘양념’이라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빼닮은 꼴이다.

현재 민주당은 강성 팬덤정치로 당내 의견 수렴이 불가능하다. 이 대표도 개딸의 등에 올라타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태생적 약점이 있다. 이 대표가 개딸을 손절매할 가능성이 없으며 이로 인해 이 대표의 지도체제가 좌초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건전한 야당이 되기 위한 민주당의 일대 단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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