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콘서트 성료...'최성훈의 무브먼트' 믿고 보는 공연 브랜드로 자리잡아
[리뷰]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콘서트 성료...'최성훈의 무브먼트' 믿고 보는 공연 브랜드로 자리잡아
  • 배수경
  • 승인 2023.05.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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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DJ 등 다재다능 면모 선보여
3악장, 온스테이지...클래식, 가곡, 크로스오버 음악의 향연
4악장, 온에어...라디오 DJ로 변신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 콘서트 ‘On Stage’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원형의 무대, 숨 죽이고 그만을 오롯이 바라보는 관객들...그 안에서 최성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왜 그의 팬들이 그를 '보석'이라고 부르는지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지난 27일과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카운터테너 최성훈의 단독콘서트 '온스테이지'(On Stage)와 '온에어'(On Air)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지난해 최성훈이 ’1악장 클래식‘, ’2악장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인 첫 단독 콘서트 ’무브먼트'(Movement) 시리즈에 이어진 3, 4악장 공연이다.

다채로운 선곡과 진솔한 토크, 화려한 무대와 조명 등이 어우러져 성황리 마무리됐으며,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과 웃음, 따뜻한 위로가 가득 담긴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데뷔 초부터 여러 공연들을 통해 감각적인 아이디어로 기획자의 면모를 보였던 최성훈은 이번 공연에서 직접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콘서트의 전반적인 준비 과정부터 높은 참여도가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에서 MD로 선보인 '콘서트 프로덕션 노트'에는 이번 공연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가 빼곡히 적혀있어 프로듀서로서의 그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었다. 

4악장까지 이어진 공연을 통해 ’최성훈의 무브먼트‘는 믿고 보는 하나의 공연 브랜드로서 확실히 자리잡으며 앞으로 이어질 다음 악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첫날인 27일 열린 ’온스테이지'(On Stage)는 정시를 알리는 시보와 함께 클래식 FM 라디오 컨셉으로 최성훈이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카운터테너 최성훈님의 공연실황을 라이브로 들려드릴 예정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카운터테너 최성훈 님의 목소리로 들어보겠다"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하얀 커튼 뒤에서 의자에 앉은 실루엣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성훈은 헨델의 'Ombra mai fu'를 부르며 무대로 나섰다.  1부는 피아니스트 문재원과 함께 헨델,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 등 클래식 레퍼토리와 ‘별을 캐는 밤‘, ’못 잊어‘ 등 한국 가곡까지 선보이며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귀로 듣는 음악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는 음악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그가 만들어낸 무대는 음악에 맞춘 조명까지 한몫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2부 무대는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과 함께 크로스오버 음악들을 선보였다. '얼음연못', 서쪽하늘에' 등 '두번째달'의 연주에 이어 객석 제일 위쪽 계단에서 등장한 최성훈은  ’La Califfa', ’그대 손 놓아요‘, ’너의 아리랑‘, ’Aquellas Pequeñas Cosas‘ 등 OST, 재즈,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무대를 펼쳤다.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콘서트 'On Stage'.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마지막 곡인 'My Nocturnal Serenade'는 강렬하게 몰아치는 밴드 사운드와 압도적인 성량에 붉은 실루엣 연출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최성훈이 '너의 아리랑'을 부를 때는 객석 곳곳에서 흐느낌 소리가 들렸고, 그가 공연의 마지막 온 몸의 기운을 다 쏟아내 버리는 듯 부른 '아다지오'가 끝났을 때는 기립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이날 하늘극장의 지붕 일부를 여는 기획을 했던 최성훈은 비가 와서 실행에 옮기지 못함을 아쉬워했고 관객들은 이에 '앵콜콘'을 외치기도 했다.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 콘서트 ‘On Stage’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 콘서트 ‘On Stage’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둘째 날인 28일 열린 ‘온 에어'(On Air) 공연에서 최성훈은 라디오 DJ로 변신했다. 무대 한쪽에 마련된 라디오 부스에 앉은 최성훈은 원형극장의 특성을 이용해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쌍방향 소통 공연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평소 '최성훈의 음악잔치'(최음치)를 통해 팬들과 목소리로 자주 소통해왔던 최성훈이 마치 '최음치 공개방송'과 같은 무대를 마련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최성훈은 이날 미리 팬들에게 받은 다양한 사연들을 하나씩 읽어주며 사연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곡해 직접 플레이했다.

또한, 팬들의 사연을 통해 팬텀싱어 경연 당시 에피소드, 어린 시절 이야기 등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녹여내 많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진심 어린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실제 라디오 방송처럼 소속팀 라포엠의 OST콘서트 '여름밤의 라라랜드'와 가상의 '도토리마켓' 등 광고타임도 들어있어 깨알같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사연이 채택된 팬들에게는 손글씨 답장이 담긴 엽서를 선물해 더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콘서트 'On Air'.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감독이자 피아니스트 이범재, 첼리스트 이호찬과 함께 모차르트 'Das Veilchen',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 클래식 곡을 비롯해 ‘L'Amour, Les Baguettes, Paris’, ‘밝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비춰줄게’, ’황금별‘에 이어 앵콜 무대  ‘첫사랑’, ’Libertango'까지 추가로 선보였고,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뜨겁게 화답했다. 

콘서트가 열린 양일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득 채워진 객석으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카운터테너 최성훈은 "콘서트를 위해 모든 걸 쏟아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이번 공연도 무사히 올릴 수 있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보내주시는 사랑, 음악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최성훈이 되겠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 콘서트 ‘On Air’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운터테너 최성훈 단독 콘서트 ‘On Air’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성훈은 정통 클래식계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카운터테너로서 경북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학사, 파리국립음악원(CRR de Paris) 최고연주자과정, 프랑스 베르사유 바로크 음악센터 수료, 스위스 제네바 국립고등음악원 석사를 마쳤다.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새로운 장르를 향한 도전과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최성훈이 소속되어 있는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은 내달 30일을 시작으로 7월 2일, 8일, 9일, 22일, 23일 총 6회에 걸쳐 코엑스 아티움에서 OST 콘서트 '여름밤의 라라랜드'를 개최한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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