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U-20 월드컵 결승전 보인다
김은중호, U-20 월드컵 결승전 보인다
  • 이상환
  • 승인 2023.06.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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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와 8강전 1-0 승
9일 이탈리아와 4강전 격돌
통산 5번째 4강 진출 새역사
최석현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최석현이 연장 전반 헤더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 진출의 신화를 쓴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이제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최석현(단국대)의 결승 헤더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9일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축구 강호 이탈리아와 격돌하게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미국을 2-0으로 꺾고 이스라엘과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이날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끝낸 한국은 연장 전반 5분 이승원(강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을 올렸다. 최석현은 에콰도르와 16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1골에 도움 4개를 기록해 2019년 U-20 월드컵 이강인(2골·4도움)에 이어 FIFA 주관 대회 한국 선수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도움 4개를 코너킥 3개, 프리킥 1개 등 모두 세트피스에서 달성한 것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프랑스와 조별리그에서 점유율 32% 대 57%로 뒤지고도 2-1로 승리한데 이어 에콰도르와 16강전 역시 27% 대 60%로 밀렸지만 3-2 승리를 따내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4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4전 전승을 거둔 미국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무패 팀은 우리나라만 남게 됐다.

이날 승리로 우리나라는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남자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통산 다섯 번째로 4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멕시코 대회와 한·일 월드컵은 모두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또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직전 대회인 폴란드 대회에서는 남자 축구 역대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최고 성적을 냈다.

FIFA 주관 클럽대항전까지 살펴보면 2009년 포항 스틸러스가 FIFA 클럽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도 있다. 남녀 통틀어 여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챔피언이 됐다.

앞서 같은 해 독일에서 열린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성적을 낸데 이어 17세 이하 동생들이 곧바로 다시 새역사를 쓴 것이다.

김은중호가 이탈리아를 꺾고 2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면 지난 대회 ‘깜짝’ 준우승을 넘어 한국축구가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우승까지 일궈내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넘어 아시아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81년 호주 대회의 카타르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일본, 2019 폴란드 대회의 한국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롯해 모두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아직 전무하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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