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기회를 만든다
자신감이 기회를 만든다
  • 여인호
  • 승인 2023.06.05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 실베스터 스텔론이라는 무명 배우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뜰 날을 꿈꾸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고 무명의 설움만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시절에 결혼을 해서 설상가상 아내는 임신도 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일거리는 없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권투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명의 신인 선수가 챔피언과 싸우는 경기였는데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으면서도 결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쉽게 지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는 그 경기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자신도 권투를 좋아하고 해본 적도 있었기에 그 신인 선수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그길로 집에 와서 영화 대본을 썼습니다. 권투 경기에 영감을 받아서 결말만 바꿉니다. 가난한 신인 선수가 챔피언과 싸워서 천신만고 끝에 결국 이긴다는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몇 군데에서 퇴짜를 맞았지만 한 영화사가 그 대본을 눈여겨봅니다. 줄거리가 괜찮아서 조금 고치고 다듬어 싸구려 영화로 만들면 본전은 하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영화사는 스탤론에게 꽤나 거액의 대본료를 제안합니다. 그러나 스탤론은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대본만 팔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제가 영화의 주인공을 맡아야 합니다.”

어디서 굴러들어온지도 모를 개뼉다귀 같은 무명 신인의 대찬 헛소리에 영화사는 코웃음을 치며 대본 값이나 먹고 떨어지라고 하지만 스탤론은 굽히지 않습니다.

“대본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출연료도 가장 적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영화가 잘 되면 그만큼 저의 몫을 제대로 주세요.”

주연은 어렵고 조연으로 타협하려 했던 영화사는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는 스탤론에게 두손을 듭니다. 그렇게 영화 ‘록키’가 만들어지고 이 영화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립니다. 얼굴도 잘생기지 않았고 내세울 게 하나도 없던, 누군지도 모르는 무명의 신인을 일약 스타로 만들고 영화는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쥡니다.

게다가 스탤론은 흥행에 따른 수익금 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됩니다. 당장의 계약금은 적은 대신 잘 되면 팔린 만큼 받는다는 스탤론의 생각이 적중한 것입니다. 만약 스탤론이 눈앞의 돈에 혹해 대본을 넘겼다면,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거나 조연으로 그쳤다면, 오늘의 스탤론은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쓴 대본이니 자기가 연기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스탤론의 고집을 만든 것입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성공이 예견되는 결과에는 자존심이 필요합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약속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신감이 기회를 만듭니다.



김민중 <대구서재초등학교 교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