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당 포인트 10원 적립
2천점 넘을 시 현금으로 환급
설치 후 하루에 1500병 수거
환경의 날인 5일 대구 서구청에는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포대와 가방, 수레 등에 투명 페트병을 한 아름 가져온 주민들은 줄을 늘어뜨리고 순서를 기다렸다.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는 라벨지를 제거한 투명 페트병을 기기 안으로 집어넣으면 한 병당 10원의 포인트를 쌓아주는 AI 기반 기계다. 포인트가 2천 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도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구청은 지난달 1일부터 구청 뒤편과 내당4동, 상중이동 행정복지센터 정문에 각 1대씩 총 3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아이와 함께 기계에 페트병을 넣던 한 주민은 “시장에서 장도 볼 겸 분리 수거하러 온다”며 “구청 말고도 다른 곳에도 전부 줄을 서서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웃음 지었다.
이용을 기다리던 주민 정모(50대) 씨는 “지나다니다 보니 이런 기계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이용하고 있다”며 “투명 페트병을 일반적으로 배출하려면 일주일에 하루뿐인데 매일 버릴 수 있는 데다 포인트까지 주니 재미있어 일부러 찾아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어르신들은 운동 겸 새벽에 동네의 투명 페트병을 자루 채로 수거한다고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후까지 잇따른 이용객에 기계의 하루 최대 용량인 500개가 금세 채워졌다.
서구청 환경청소과에 따르면 기계 설치 이후로 하루 약 1천500개의 투명 페트병이 수거되고 있다. 기계에 모인 페트병을 수거해 비워내는 빈도가 하루 3회라는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하루하루 이용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걸 체감한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이용하기 편리해 다들 만족하시는 것 같다”며 “기계 사용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홍보 책자,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