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초계기 덮고 안보 협력 확대할 듯
韓日, 초계기 덮고 안보 협력 확대할 듯
  • 이창준
  • 승인 2023.06.0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미사일 정보 공유 체계 가동
‘천리마’ 분석 정보 美 통해 전달
4년여 만의 ‘초계기-레이더 갈등’ 봉합으로 한국과 일본의 안보협력이 확대일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국방 수장이 갈등을 덮고 미국과 함께 북한 미사일 정보공유 강화와 해상미사일방어·대잠훈련 정례화를 비롯, 두 나라 간 국방분야 교류 협력을 다양한 수준에서 진전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한 양국간 대북 대응 등 분야별 밀착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6일 관측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은 한미, 미일 등 강력한 양자 동맹이 기초가 되지만 3각 협력에서 한일관계는 가장 약한 고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국방 당국 간 교류와 협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안보 협력을 더욱 증진키로 했다.

국방부는 3년 반 만에 이뤄진 한일 국방장관회담 결과를 설명한 자료에서 일본과의 안보협력에 대해 “중요성”, “긴밀한 소통”, “진전”, “신뢰 구축”, “다양한 수준에서의 협력”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일본 방위성도 “한일 방위 당국간 상호 신뢰를 높이면서 다양한 수준에서 더욱 연계하고 교류를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방위 당국 간 재발 방지책을 포함한 협의를 가속하기로 했다”고 한국 국방부와 같은 기조를 보였다.

양국 국방 당국의 이런 자세는 초계기-레이더 갈등을 더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말자는데 공감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한일 초계기-레이더 갈등은 2018년 12월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일본 측은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증거라고 공개했고,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P1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양측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미일은 이번 싱가포르 3국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에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한다.

3국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해상미사일방어훈련을 정례화하는 것은 나중에 요격체계의 실시간 연동까지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미는 현재 서해에서 인양 작업 중인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가 수거되면 공동 분석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분석 결과는 미국을 통해 일본에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