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최수영 작가 2인전...갤러리 엔아엠 내달 7일까지
김은영·최수영 작가 2인전...갤러리 엔아엠 내달 7일까지
  • 황인옥
  • 승인 2023.06.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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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경험을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해 화폭에
◇김은영
인간의 외로움·고독 직관적 표현
그림 보면서 작은 위안 얻기를
◇최수영
캐나다 호수·산 등 자연 풍경 담아
당시 기억 재생해 또 다른 세계로
김은영작-나는괜찮지만
김은영 작 ‘나는 괜찮지만 나의 외로움은 괜찮지 않다.’

갤러리 엔아엠은 김은영, 최수영 작가의 2인전을 8일부터 7월 7일까지 연다. 이들 2인은 갤러리 엔아엠의 모기업인 ㈜에스에이씨(대표 남정두)가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rise-up 2023’ 프로젝트(영아티스트 발굴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들이다.

김은영과 최수영은 개인적인 경험인 지극히 사적인 기록으로 보편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끊임없이 타인들에게 섞여 들고자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밀려나고 겉돌았던 개인의 경험으로 시작된 김은영의 작품은 상실감과 공허함이라는 내러티브 안에서 마치 영화 속 하나 하나의 신(Scene)처럼 인물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이 주는 익숙함은 어느덧 낯선 고독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시끌벅적한 주변의 소리들은 멈추고 정적이 흐르는 순간 화면 속 특정 인물은 고독의 존재로 드러난다. 외로움과 고독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필연적인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김은영 작가는 그 상태를 여과없이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그는 “‘인간 실격’에 나오는 요조처럼 익살꾼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에 목이 마른 아이처럼 서툰 나 자신, 혹은 나와 같은 당신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디선가 서성이는 이들이 나의 그림을 보고 작은 위안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작업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최수영작-Joffre Lake
최수영 작 ‘Joffre Lake’

최수영은 본인이 경험하고 보았던 처음의 장면을 더듬어 가며 선명한 기억들과 함께 공존하는 어렴풋한 기억의 조각들을 한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공간은 마치 현실과 꿈이 뒤섞여 왜곡되어 버린 공간처럼 더 이상 현실의 리얼리티는 잃고 기억의 정보가 무작위로 재생되어 차원을 넘나드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하나의 풍경 같아 보이지만 낮, 밤의 구분도 없고 한 공간에 그려져 있지만 전혀 있을 수 없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기에 풍경속에 구성된 요소요소의 투사체 (작가의 기억으로부터 표현된 사물)는 언뜻 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고요해 보이는 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금방이라도 곧 깨어질 얼음장처럼 불안하다. 그리고 그 속에 암시적으로 작가 본인을 비유하는 메타포인 ‘붉은 배’는 유일한 경험자이고 목격자였던 자신을 그 공간에 둠으로 실존하는 공간임을 또한 반증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캐나다의 풍경 연작들은 최수영 작가가 2021년 1년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머물면서 보았던 대자연의 풍경들을 모티브로 에메랄드 빛 물결을 품은 넓은 호수, 높고 곧은 큰 나무, 장엄한 눈덮힌 산, 무수히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 추운 겨울 비, 여름 빛, 붉은 해질 녘들. 자연 풍경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작품에서 보여지는 붉은 배는 나를 상징하는 장치이다. 내가 경험했던 자연 풍경 공간의 장면들을 쌓고 쌓은 내면의 풍경 속에서 그 당시의 감동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항해’한다”라고 작업 노트에 썼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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