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에 알려진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아랍권에 알려진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
  • 조혁진
  • 승인 2023.06.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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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대현동 상황 보도
“이슬람권 포함 각국 대사관
대구 모스크 상황 예의주시
외교 문제로 비화 우려” 분석
“배후에 보수적 기독교 단체”
“-슬람, 맹목적 추종 뜻하는
속어로 사용” 국내 인식 전해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대현동에 시선을 두기 시작했다. 아랍권 주요 방송인 알 자지라는 대현동 사원 건립 논쟁이 외교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7일 대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아랍권 유력 방송국인 알 자지라는 지난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 상황을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보도를 통해 “대구 모스크 문제가 외교적인 사건으로 확대될 우려가 제기됐다”며 “주한 영국대사가 최근 사원에 상징적으로 방문했다. 이슬람권을 포함한 다른 대사관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직후 중동 외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에 국빈으로 윤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 등의 장관급 인사들이 한국을 찾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에너지 등을 비롯해 여러 신산업 분야 민간 기업들도 중동 진출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현동 이슬람 사원 문제로 대변되는 한 국내의 반 이슬람 정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었다. 이번 보도도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알 자지라는 보수적인 국내 기독교 단체들이 대현동 주민 뒤에서 모스크 건설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알 자지라는 “개신교는 한국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주로 보수적인 복음주의 단체로 구성됐다. 종종 극우 정치와 관련되기도 한다. 이들은 정치와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에 본부를 둔 국민주권행동 등 복음주의 단체들은 모스크 건설에 거의 처음부터 반대했다. 이 단체는 기독교 우파와 연계돼 있다. 반 모스크 단체는 대구의 복음주의 교회와 같은 주소를 공유한다”며 “지난달 20일 대규모 시위는 70여개의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에 의해 조직됐다. 이 중 다수는 모스크 주변 가구나 대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기사는 이슬람에서 따온 접미사 ‘-슬람’이 국내 인터넷 환경 속에서 비이성적인 행동이나 맹목적인 추종을 나타내는 속어로 사용된다며 국내 인식을 전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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