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최외출 영남대 총장 “영남대-영남이공대 통합…‘글로컬 대학’ 모범사례 될 것”
[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최외출 영남대 총장 “영남대-영남이공대 통합…‘글로컬 대학’ 모범사례 될 것”
  • 남승현
  • 승인 2023.06.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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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후 최대 규모 학사구조 개편
시대적 환경·요구 부응하는 비전 담아
‘새마을학’ 경제적 분야 확장성 주목
관·학·산 협력모델 구축 공감대 이뤄
사회공헌, 교육목표·인재상과 맞닿아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노력
칼라-최외출영남대총장
최외출 영남대총장은 새마을 운동을 ‘새마을학’으로 발전시킨 창시자다. 최 총장은 글로컬선도대학 선정으로 영남대를 한강이남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재도약 시키겠다고 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새마을학’ 창시자다. 새마을 운동을 ‘새마을학’으로 발전시켜 전 세계에서 새마을학을 배우기 위해 영남대를 찾고 있다. 2013년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최 총장은 글로컬 선도대학 선정으로 영남대를 한강이남 최고 명문사학으로 재도약 시킬 계획이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학은 입학 경쟁률과 신입생 충원률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안이다.

-임기 반환점을 지났다. 최근 2년여 간 영남대가 대학 혁신을 선도했다는 대외적 평가가 많다. 대학 혁신의 방향이 궁금하다.

△사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변화 또한 당연한 것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웨어러블 로봇 등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 속도는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빠르다. 사회 변화와 발전을 선도하는 학문과 교육이 되도록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영남대는 대학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을 정확히 분석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비전을 담았다. 영남대는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입시에서 2년 연속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고, 특히 올해 정시 입시에서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60개 학부(과), 전공 중에 56개 모집단위에서 입학 성적이 상승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영남대가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방향에 공감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영남대가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은 분명하다. 사회가 필요로 하고,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원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다.

-결국, 시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 육성이 대학의 역할인 것 같다. 영남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화한다. 지난 75년간 영남대는 ‘민족중흥의 동량’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로 달려왔다. 설립자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제시한 그 교육철학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결실을 맺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변화한 대한민국의 위상만큼, 대학의 역할과 인재상도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 대학에서 길러진 인재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인류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 영남대는 ‘한국을 품격 있는 선진국으로 발전시킬 인재’, 다른 한 편으로는 ‘인류 사회 공동번영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사회공헌’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사회공헌’은 영남대의 교육목표,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지구 가족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영남대에서 수학한 인재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영남대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그리고 ‘사회공헌’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이타성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는 사회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며 삶을 영위해야 한다. 오늘날 사회는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사회 변화가 지구촌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 이웃, 지역 사회와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협력과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한 이유다. 모든 개인은 충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오늘 누리는 삶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자로서 이룬 성과로 ‘새마을학’을 빼 놓을 수 없다. ‘새마을학’을 앞장세운 영남대의 학문 수출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으로 발전시키자는 최초 주창자로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새마을’은 영남대학교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역대 대통령들이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께서도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듯이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2013년에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UN WFP)에서는 2011년부터 절대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영남대는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이라는 학문으로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한국의 발전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교육·연구 체계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많은 개도국에서 ‘새마을국제개발학’에 대한 교육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이미 필리핀과 캄보디아의 주요 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개도국에서 새마을학과 설치를 요청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개 이상의 국가에 한국의 개발경험과 새마을운동 교육을 통해 지구촌 전체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오고 있다. 교육 교류 성과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외교적 성과라고 보는 것이 국내외의 시각이다.

특정 전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대한민국 1위를 넘어, 세계 1위도 가능하다는 것을 ‘새마을국제개발학’이 보여주고 있다. 영남대는 경쟁력 있는 학문 분야를 발굴하고 특성화 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원해 나갈 것이다. 이 같은 국제화 정책을 영남대에 설치된 타 학문 분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기존의 대학이 할 수 없는 차별화 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최근 7만 5천여 무역 관련 회원사를 가진 한국무역협회 초청으로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알고 있다. 이 역시 새마을 브랜드를 활용한 외교적, 경제적 활동의 확장 가능성으로 보인다.

△‘새마을학’이라는 학문으로 시작한 국제 교류의 물꼬가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경제적 분야에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경험의 개도국 공유, 특히 새마을개발 인재 양성을 통해 영남대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례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지난 2011년 11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73개국에서 853명이 입학했으며, 이 가운데 725명이 새마을학 석사 학위를 받고 개도국 현지에서 새마을국제개발 및 지역개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특히, 이들 졸업생의 대다수가 각국 주요 부처 공무원과 공공부문 정책관리자로 활동 중이다. 개도국에서 정부의 역할, 경제성장 속도와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과 선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영남대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핵심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영남대 동문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 사회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지자체, 지역 경제단체 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관·학·산 협력 모델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21년 영남대는 대구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새마을 인재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영남대는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대학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졸업생들의 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의 학문적 발전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대한민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이다. 영남대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한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기업의 성장과 지역 발전, 개도국 발전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남대는 이미 한국무역협회가 지원하는 지역특성화 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핵심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 화두가 ‘글로컬대학’이다. 마지막으로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준비를 잘 했는지 궁금하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강한 글로컬대학으로의 발전이 가장 큰 밑그림이다. 입학 경쟁률과 신입생 충원률에서 보듯이 두 대학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국내 모든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두 대학의 통합은 생존을 위한 통합이 아닌,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경쟁력이 탁월한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통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경쟁력을 갖춘 두 대학이 통합하게 되면 명실공히 더 강한 세계 속의 명문 대학이 될 것이다. 통합을 위한 전제는 ‘상생’과 ‘발전’이다. 두 대학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과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대학 간 통합 외에도 대학의 경계를 허무는 ‘무(無)학과 모집’과 ‘고교-대학-기업’ 연계 교육, 학문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교육 강화, 지역특성화 산업친화형 지역 정주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창업 활성화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캠퍼스 구축 및 외국인 학생 교육혁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인 영남대학교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글로컬대학’의 모범 사례가 될 준비를 마쳤다. ‘글로컬대학’을 넘어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하겠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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