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망자 24명으로 늘어
2천695명 아직 대피 생활

군 병력까지 투입해 내리는 비와 불어난 물살 등 악조건에서도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수색작업을 하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실종 주민 5명 중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3명은 아직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병대원 실종자 1명은 혼선을 줄 수 있어 인명피해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표시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실종자 2명 발견으로 이번 호우로 인한 경북지역 사망자는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호우 피해가 큰 영주, 문경, 예천, 봉화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됐다.
19일 오전 9시 10분께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 1사단 소속 A 일병이 급류에 휩쓸렸다.
해병대 1사단은 전날부터 예천 한천 일대 475명, 석관천 일대 388명, 내성천 하류에 43명을 투입했고 진교에서 삼강교 구간 19㎞에는 드론 2대와 소형고무보트(IBS) 8척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오전 11시께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폭우 당일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 실종된 7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5시에는 은풍면 오류리 밭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호우에 따른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24명, 실종 3명, 부상 17명이다.
사망자는 예천 14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며 실종자 3명은 모두 예천 주민이다.
호우로 3천741가구, 5천658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1천818가구, 2천695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현재 도로 181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324건, 상하수도 81건, 문화재 43건, 체육시설 13건, 도서관 2건, 병원 1건 등 655건으로 파악됐다.
주택은 285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전파 40채, 반파 33채, 침수 212채다.
영주와 고령에서 공장 2곳씩 침수되고 종교시설 9곳에서도 피해가 났으며 축사 52곳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기고 가축 10만8천233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과 농경지 3천200여㏊가 쑥대밭이 됐다. 김상만·권중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