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만 입혔더라면”…빈소엔 오열·슬픔 가득
“구명조끼만 입혔더라면”…빈소엔 오열·슬픔 가득
  • 임상현
  • 승인 2023.07.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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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장손인데 어떻게 하나”
누리꾼 “자식 군대 어찌 보내나”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 소속 채수근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된 예천군 현장은 가족과 동료들의 슬픔과 오열의 장으로 변했다.

채 상병의 모친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살아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렸으나 끝내 들려온 비보에 가슴이 무너졌다.

수색 현장 인근에서 채 상병의 생환을 기원하던 가족들은 채 상병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구명조끼만 입혔으면 살았을 건데”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모친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오열하다 119구급대원 도움을 받아 간신히 구급차에 올라타고 아들이 있는 포항해군병원으로 향했다.

친척들은 “외동아들이자 집안의 장손인데 이제 어떻게 하나” “부모들이 자신들 탓인 것처럼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 너무 안쓰럽다”며 애통해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료를 배웅하기 위해 예천스타디움에 모인 해병대 전우들은 태극기로 덮인 채 상병을 실은 헬기가 떠나자 눈물을 흘리며 경례로 마지막 작별을 했다.

채 상병의 빈소가 차려진 포항 해병대1사단 김대식관도 가족의 오열과 동료들의 슬픔으로 가득찼다.

현장에서 빈소로 힘겹게 이동한 채 상병의 모친은 빈소를 찾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붙잡고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라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뒷수습만 하냐”며 또다시 통곡했다.

모친과 가족들은 채 상병의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다.

채 상병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도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늘 몇 번을 우는지 모르겠다”며 “조간만 군대에 갈 내 자식을 어찌 보내야 하나”라고 했다.

“구명조끼는 둘째치고, 로프도 없이 거센 강물에 장병들을 넣었다” 등 비난의 글도 많았다.

해병대는 20일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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