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로 마수걸이 승 사냥 실패
꾸준한 부진에 감독도 골머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예비역 좌완 선발 최채흥(28)이 보크와 실책으로 자멸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삼성의 좌완선발 최채흥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최채흥의 시즌 6번째 등판.
이날 최채흥은 수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회를 세 타자로 막아낸 최채흥은 2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를 뜬공으로 솎아내며 공수 교대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서 보크를 범해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끝내 선제 실점했다.
타선이 3회 3점을 지원해 역전했지만 최채흥은 4회 재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에 처한 최채흥은 이어지는 두 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의 강습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뒤 무리해서 1루로 던지다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초래한 실점. 5회에는 투런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5회까지 90구를 던져 4실점으로 마무리한 최채흥은 6회 마운드를 문용익에게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이날 기록은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은 7.78에서 7.30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역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한 최채흥은 올 시즌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경기당 평균 이닝이 3.93으로 4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서 드러나듯이 타선 지원 부족이나 불펜진의 블론이 아닌 오롯이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 탓. 이번 SSG전 역시 썩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최채흥의 5이닝 이상 투구는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3일 LG전(5.1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최채흥이 복귀전 이후 꾸준히 부진했다는 방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이라 여겼던 최채흥이 복귀 후 활약이 미진하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최채흥이 반등에 성공해 지난 2020시즌 만큼의 맹활약이 아니더라도 5선발로서 활약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