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7-6 끝내기 승리
포항서 올시즌 첫 승 거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9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약속의 땅’ 포항에서 4연패 끝에 올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차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즌 37승(1무 53패)째.
그 동안 삼성은 제2구장 포항 야구장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그 덕에 포항은 ‘약속의 땅’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오랜만에 찾은 포항에서 삼성은 최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1승 1무 1패에 그친데 이어 올 시즌에는 이번 경기 전까지 포항 구장에서 치른 4경기에서 4연패에 빠져있었다. 9회에도 두 점차로 벌어진 상태라 패색이 짙었던 상황. 하지만 9회말 삼성 타선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만루 찬스에서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던 김현준이 타석을 맞았다. 김현준은 초구를 잡아당겨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1루수의 호수비에 잡히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이어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낸 류지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초구를 통타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구자욱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피렐라가 범타로 물러나며 물러날 곳이 없어진 상황에서 대타로 한 차례 타석을 소화했던 강민호가 들어섰다. 강민호는 상대 투수의 3구째 빠른 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내 길었던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강민호의 결승타. 강민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은 이날 역전승으로 5번째 경기만에 포항에서 시즌 첫 승리를 맛 볼수 있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예비역 좌완 최채흥이 올랐지만 그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했지만 9회말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