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전 매 경기 후반 대역전극
강도 높은 체력훈련 집중 성과
대구 상원고등학교(교장 유진권) 럭비부가 12년만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 럭비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상원고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육군사관학교 을지구장에서 진행된 제5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 럭비대회에서 우승했다. 부산체고(27-20), 서울 사대부고(28-12), 배재고(15-0)를 차례로 물리치며 12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상원고는 전국춘계럭비리그와 전국종별럭비선수권대회 2관왕을 차지한 ‘숙적’ 양정고와의 결승전에서 27-15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이번 럭비대회에서 주목할 점은 상원고의 뒷심 발휘다. 상원고는 부산체고, 서울 사대부고, 배재고전에서 모두 전반전에 고전하다 후반전에 대역전극을 펼쳤다. 매경기에서 기선 제압에 실패했음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체력적 우위가 바탕이 된 것이다. 상원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강화훈련과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지훈련에서 ‘강철 체력’을 목표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총동창회까지 상원고 교육 공동체 100여 명의 현장 응원도 럭비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훈련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총동창회의 후원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주장 김범석은 “연초부터 팀원들과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훈련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오늘 경험한 우승이 대학 진학은 물론 앞으로의 삶에서도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진권 상원고 교장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인식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땀을 흘린 우리 럭비부 학생들이 최고로 자랑스럽다”며 “개교 100주년을 맞아 럭비부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5만여명의 동문들에게 큰 선물을 안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