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27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의 철거·이전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이었던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 망령으로 몰아가려는 것은 ‘반역사적’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봉오동전투의 영웅을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던 독립투사 분이었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 년간 노력으로 유해 봉환해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했다”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나. 참 할 일도 없다”라고 지적하고 “역사논쟁·이념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한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건 반역사”라며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그만들 하라. 그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만주에서 일본 정규군과 대결한 봉오동전투에서 승리한 독립군 연합부대의 지휘관이었다. 그는 소련 공산당원이었던 과거를 인정하면서도 항일 독립운동에 전념했다.
육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지난 25일 학교 교정에 세워진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학교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