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 열리는 사우디행
현지서 막바지 등재 설득 노력
세계속 ‘가야’ 브랜드 각인 기대
‘찬란한 가야문화를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13일 오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6명이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향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를 단장으로 한 등재 추진단은 현지에 도착해 해당지역 공동 등재추진단들과 함께 막바지 등재 추진운동을 벌인 뒤 오는 17일 발표의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가야고분군은 7곳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이중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전체 유산구역 면적의 44%이상에 달하며 신청서에 보고된 고분군 기수도 전체 57%로 다른 가야고분군을 압도한다”며 “후기가야의 맹주인 대가야가 자리한 경북 고령이 세계유산 등재 전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세계 속의 ‘가야’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고령은 물론이고 경북도 전체가 등재에 만전을 기해왔다.
국내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수원화성 등 유네스코에 등재한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이번에 대가야의 고령을 비롯한 7곳의 고분군이 등재되면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9년 ‘한국의 서원’에 이어 14번째 문화유산이 된다. 자연유산을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16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세계유산(문화)으로 등재되려면 출처가 분명해야 한다. ‘진품 혹은 진짜’라는 문화유산으로서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당시의 재료와 기술력으로 만들어지고 원래의 가치가 잘 보존돼 있어야 한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7곳의 연속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진정성(authenticity), 완전성(integrity) 등 세계유산등재 기준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문화재청과 고령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이 있는 해당 지자체의 노력은 13년간 이어졌다.
2011년 경북도와 경남도간 세계유산 등재추진 실무협의회를 시작으로 2015년 문화재청, 경북도, 경남도, 고령군, 김해시, 함안군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등재 MOU를 체결했으며 2021년과 2022년 3차례 유네스코 자문기구 심사를 거쳤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한국이 신청한 가야고분군을 평가한 뒤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이채수기자 cslee@idaegu.co.kr
이남철 고령군수 “역사적·학술적 등재 당위성 충분...가야문화 조명 고령이 주도할 것”
정치·사회·문화 다양한 요소 반영
등재 후 70여개 사업전략 수립
이남철 고령군수는 13일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떠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의 당위성과 각오를 밝혔다.
이 군수는 유산 등재에 대해 “가야고분군은 학술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세계유산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등재는 확실시 된다”고 자신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심사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서 1여년 동안 진행했으며 가야고분군은 10개 등재기준 중 최종적으로 ‘등재권고’ 등급을 받아 등재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이 군수의 설명이다.
“가야고분군은 7곳의 개별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며 이중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차지하는 의미는 상당하다”며 “규모 면에서 7곳의 가야고분군 중 지산동고분군이 최대로 전체 유산구역 면적의 44%이상에 달하고 신청서 상 보고된 고분군의 기수도 전체 57% 정도로 다른 가야고분군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후기 가야제국의 맹주였던 만큼 등재 후에도 가야문화를 이끄는 선도적 자리에서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고령군은 이 군수의 지시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 이후 7개분야, 70여개 사업에 대한 추진전략계획을 이미 수립했다.
등재 이후 올 하반기에 국회에서 기획전시와 학술세미나, 등재기념식을 열고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를 적극 홍보해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고분군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주변 인프라를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가야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 등으로 가야고분군 방문의 시작점이자 중심지로 지산동 고분군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2024년 세계유산축전을 열어 등재1주년 기념식을 포함한 다양한 가야문화 향유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남철 군수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확정 발표가 있기 전까지 타국의 세계위원들에게 가야고분군의 등재 타당성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0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열리며 가야고분군 등재를 위한 회의는 17일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채수기자 csle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