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
주택담보대출 6천176억 증가
신용대출도 3천445억 늘어나
역전세 탓 집주인 대출 급증 전망
주택담보대출 6천176억 증가
신용대출도 3천445억 늘어나
역전세 탓 집주인 대출 급증 전망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에 나선 가운데, 이달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이 8천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대출 현장 점검·한도 축소 등에도 가계대출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갈수록 가계부채 위험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천216억원으로, 지난 8월 말(680조8천120억원)보다 8천96억원 증가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9월 증가 폭이 8월(1조5천912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이 보름 새 6천176억원(514조9천997억원→515조6천173억원) 불어났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는 지난달(2조1천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대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3천445억원(108조4천171억원→108조7천616억원) 늘었다. 월말까지 이 증가세가 유지되면 2021년 11월(+3천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된다.
5대 시중은행의 흐름으로 봤을 때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각 6조9천억원, 6조2천억원 늘었다. 은행권 증가 폭(6조9천억원)은 2021년 7월(9조7천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급증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인기도 여전하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4일 기준 50년 만기 상품의 대출 잔액은 3조9천749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1천739억원 더 증가했다.
보름간 집계된 통계인 만큼, 8월 전체 증가액(2조2천180억원)과 비교해 뚜렷하게 속도가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말부터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실시한 점 등을 고려하면 예상 외의 결과다.
한편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앞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 수준보다 낮은 ‘역전세’가 급증한 가운데, 집주인의 대출이 올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천216억원으로, 지난 8월 말(680조8천120억원)보다 8천96억원 증가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9월 증가 폭이 8월(1조5천912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이 보름 새 6천176억원(514조9천997억원→515조6천173억원) 불어났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는 지난달(2조1천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대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3천445억원(108조4천171억원→108조7천616억원) 늘었다. 월말까지 이 증가세가 유지되면 2021년 11월(+3천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된다.
5대 시중은행의 흐름으로 봤을 때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각 6조9천억원, 6조2천억원 늘었다. 은행권 증가 폭(6조9천억원)은 2021년 7월(9조7천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급증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인기도 여전하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4일 기준 50년 만기 상품의 대출 잔액은 3조9천749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1천739억원 더 증가했다.
보름간 집계된 통계인 만큼, 8월 전체 증가액(2조2천180억원)과 비교해 뚜렷하게 속도가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말부터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실시한 점 등을 고려하면 예상 외의 결과다.
한편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앞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 수준보다 낮은 ‘역전세’가 급증한 가운데, 집주인의 대출이 올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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