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올 1월 복원 사업 완료
경사 가팔라 눈비 올때 미끄러워
500m 가량 시멘트길에도 불만

대구 달서구청이 도원동 수밭골 일대에 조성한 등산로에 대해 안전 위험이 도사려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서구청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국토교통부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 사업 공모를 통해 ‘수밭고개 옛길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달서구는 올 1월까지 사업을 진행해 도원동 수전지에서 수밭고개, 청룡산 정상부, 상인동 달서구청소년수련관으로 이어지는 5.9㎞ 구간의 등산로 정비를 완료했다. 국비 약 4억5천만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5억여원을 들여 데크를 설치하는 등 옛 등산로 복원을 마쳤다.

하지만 이 등산로에 대해 경사가 너무 가팔라 비와 눈이 내릴 때 미끄러워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거나, 총 구간 중 일부가 500m가량 시멘트 길로 덮여있어 산길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미연 달서구의원은 이러한 수밭고개 옛길 복원 사업에 대해 미끄럼 방지 등 안전대책을 구청에 촉구했다.
임 의원은 “(수밭고개는) 국비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 쏟은 노력에 비하면 공사 과정에서 더 세심한 마무리가 너무나도 아쉽다”며 “등산을 하신 주민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위험한 길을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등산로에 시멘트 길이 웬말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의 어떤 산이 시멘트 길로 포장해 놓고 사람들의 발길을 기대할 수 있나”며 “경사도 있어 우천 시 또는 우천 후 미끄럼 안전에 대해 염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관계자는 “시멘트로 포장된 구간은 돌길이라 걷기가 힘들어 정비가 필요했던 곳인데, 당초에는 황톳길로 계획을 했지만 공사 시 레미콘 차량이 진입을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부득이 시멘트 길로 조성했다”며 “최대한 이질감이 안 들고 등산 시 안전도 보장되게끔 제주 비자림 숲길을 목표로 정비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