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없는 남구 “문화 소외감”
영화관 없는 남구 “문화 소외감”
  • 유채현
  • 승인 2023.09.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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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8개 구·군 중 유일 부재
주민, 인근 지역 이동해 관람
구청 “타 지역보다 인구 적어
대체 문화 프로그램 개발 집중”
영화관을 보유하지 않은 남구를 중심으로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8개 지역 가운데 영화관이 없는 곳은 남구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영화관 수는 총 23곳, 상영관은 148개에 달한다. 이 중 중구가 6곳, 자동차 극장을 포함한 동구가 5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달서구와 북구가 각각 4곳이, 수성구에 2곳, 서구에 1곳의 영화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와 더불어 영화관이 없는 지역이었던 달성군은 지난 2019년 상영관 6개와 734석의 좌석을 갖춘 영화관 시설을 확보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부 영화관이 문을 닫았지만 관객 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북구, 지난 7월에는 달서구에 신축 영화관이 각각 한 곳씩 들어섰다.

이처럼 대구 지역 곳곳에 영화관이 들어서고 있지만 남구에는 관련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남구에서 유일하게 영화를 상영하던 소극장도 15여 년 전 운영을 중단하면서 남구에는 정규 영화 상영관이 전무하게 됐다. 이후 앞산 네거리나 서부정류장 인근에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남구청은 “확인된 바 없다”며 일축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타 지역구보다 인구수가 적고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을 특정하기 어려워서 영화관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영화관을 대체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구 관내에 영화관이 없으니 주민들은 인근지역으로 이동하면서까지 영화관을 찾는 상황이다.

남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김새봄(26) 씨는 “영화를 보고 싶으면 복잡한 시내나 두류에 있는 영화관까지 가서 영화를 보곤 한다”며 “차가 없으면 심야영화도 보기 어렵다. 영화보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부럽다”고 토로했다.

그런가하면 영화관이 특정 구역으로 집중되면서 소외 지역주민의 문화 인프라 부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23곳의 영화관 중 중구와 동구에 있는 영화관은 총 11군데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중구 소재 영화관은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을 중심으로 직선거리 기준 600m 내에 위치해 6곳의 영화관 모두 동성로 일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원 대구영화인협회 실무부회장은 “일반 서민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문화시설인 영화관으로의 접근성이 낮은 주민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문화적인 소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명공연문화거리의 연극 극장 등 시설은 남구에 특화됐지만 이것이 영화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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