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3선의 홍익표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김민석(3선·서울 영등포구을) 의원이 탈락한 가운데 남인순(3선·서울 송파구병) 의원과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결과 최다 득표에 성공했다.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박광온 전임 원내대표에게 밀려 패했으나, 재도전 끝에 거대 야당의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관련해 “당연히 기각될 거라 확신하나 결과에 따라 당은 상당히 비상한 각오로 싸워나갈 준비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계파 갈등 상황에 대해서 “일부 당원, 지지층에서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잘 알고 그런 부분을 책임 있게 해결하겠다”며 “당 대표의 지침을 받아서 당이 통합될 수 있게 잘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혁적인 정책통으로 평가받는 홍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꼽혀왔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등 친명(친이재명) 색채를 분명히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