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2030 개항 물건너 가나
[사설] TK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2030 개항 물건너 가나
  • 승인 2023.09.2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암초를 만났다.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 때문이다. 군위군이 대구시 편입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치고 대구를 겁박했던 것처럼,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주변에서 편드는 양상까지, 자칫 2030년 개항은 물 건너갈 우려가 높다.

의성군은 지난 22일 경북도의회에서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고 밝혔다.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며 “대구시가 의성군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를 하고 발표한 것은 의성군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공동합의문 정신에도 위배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1일 중동 출장 귀국길에 SNS를 통해 공항 화물터미널은 물류단지와 인접해야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는 인접해 있다”는 말도 했다. 자칫 TK신공항도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가까이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읽힐 수도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2일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모두를 대구(군위)에 두겠다는 것은 합의문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공연히 의성군 편을 들었다.

결국 공동합의문 내용이 문제다. 이에 대해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20일 신공항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신공항 합의문 작성 단계부터 지난해 합의문 구체화 단계까지 의성군도 신공항 화물터미널의 군위군 배치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관련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계획대로 조성돼도 의성군 물류단지를 활성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도 했다. 22일 대구시는 또 입장문을 통해 “2020년 7~8월 군위와 의성 공동합의문 작성 당시 여러 자료와 상황을 볼 때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도대체 어느 쪽 말이 맞는가.

대구경북이 힘을 합해도 어려울 판에 지자체간 엇박자에 조기 개항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경북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공동합의문 작성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여 소모적인 갈등을 풀어 주기 바란다. 대구경북의 백년대계를 망쳐선 안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