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지유찬·이호준도 금 획득
김건우는 아시아 신기록 수립
근대 5종 성승민 동메달 선전
김서영도 혼영 200m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메달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연고 및 출신 국가대표 선수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지난 23일 개막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지역 연고 및 출신 선수는 총 100여 명에 이른다. 지역 선수들은 대회 나흘째인 27일 현재 수영, 태권도 등의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한국선수단의 선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현재(27일 오후 5시 기준)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5개 따내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5일 태권도 남자 58kg에서 금빛 낭보를 전한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시작으로 지유찬과 이호준(이상 대구광역시청)이 각각 수영 남자 자유형 50m와 남자 계영 800m 단체에서 금 사냥에 성공했다. 또한 김건우(경북체육회) 역시 같은 날 열린 수영 남자 계영 800m에서 7분3초40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호준은 26일 수영 남자 4X100m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펜싱의 ‘살아있는 전설’ 구본길(오성고 출신)은 지난 25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과 5년 전 직전 대회인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결승 리턴매치를 치러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남자 사브르 개인전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지만 대표팀 후배에게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현서(대구광역시청)와 조선영(상주시청) 역시 같은 날 자전거 여자 팀스프린트에서 은메달 소식을 전했다.
또한 성승민(한국체대)은 근대5종 여자단체에서 동메달로 선전했고,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경북도청)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수영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서영은 27일 하루 동안 경영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에 연이어 출전했다. 여자 접영 100m 예선에서 59초48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오른 직후 서둘러 다시 몸을 풀고, 혼성 혼계영 400m 경기에 나서 대표팀의 3위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0대로서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인 이번 항저우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셈이다.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예천군청) 역시 처음으로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사냥을 위해 27일 오후 현지로 출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그는 다음달 1일부터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금빛 시위를 당긴다.
단체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도 지역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먼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축구에선 수비수 황재원(대구FC)이 주전 라이트백으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해외 구단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고, 미드필더 고영준(포항 스틸러스)과 공격수 조영욱(김천상무) 역시 전방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대회 4연패를 목표로 삼은 야구 대표팀에선 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 소속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지찬, 외야수 김성윤, 그리고 투수 박세웅(경북고 출신)이 다음달 1일부터 진행되는 예선전에서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 이민아(영진전문대 출신, 현 현대제철)는 28일 홍콩전에서 골망을 노린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