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최병소·제프 쿤스·조지 콘도 등
국내외 116개 갤러리 소장품 4천여점
대구미술 아카이브전·아트토크 생중계
시티투어 연계 대구미술관 방문 가능
13인 참여 청년미술프로젝트 동시 개최
4차 산업혁명 시대 예술의 역할 고민

20억원을 호가하는 정제된 작품을 소개하는 블루칩 작가인 이우환과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행사인 2023 대구아트스퀘어가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대구 엑스코 동관 4, 5, 6홀에서 진행된다. 올해 대구아트스퀘어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아프(Diaf)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을 확인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YAP)로 구성된다.
◇ 4천500여 점 출품하는 2023 디아프
(사)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디아프는 2008년 ‘대구아트페어’로 시작해 국내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히는 페어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네임을 디아프(Daegu International Art Fair·대구국제아트페어)로 변경하며 재도약을 시작했다. 16회째를 맞는 올해는 외연을 보다 확대한다. 국내 108개 갤러리와 독일·일본·영국·러시아·프랑스 등 해외 6개국 8개 갤러리까지 총 116개 갤러리가 참여해 1천여 명의 작가 작품 4천50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 올해 최고가는 갤러리혜원에서 출품하는 이우환 작가의 100호 작품 ‘From Line’으로, 20억원 가량이다. 심사 항목과 참가 승인 기준을 강화해 참여 화랑과 출품작 수준을 높였다.
국내 참여 화랑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동원화랑, 갤러리신라, 갤러리팔조, 윤선갤러리, 키다리갤러리, 갤러리원앤제이, 갤러리그림손 등이 며, 해외화랑으로는 야리라거 갤러리, 에델#아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참여 작가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건용, 박서보, 이배, 곽훈, 백남준, 김태호, 최병소, 남춘모 등의 국내작가와 야요이 쿠사마, 무라카미 다카시, 앤디 워홀, 애니쉬 커푸어, 조지 콘도, 알렉스 카츠,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 줄리안 오피 등 유명 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2개의 특별전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는 부대행사는 역사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먼저 ‘대구현대미술제, 도전과 저항의 역사’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에선 현대미술의 메카였던 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리우 작가의 ‘미다스 여왕’전도 특별전으로 소개된다. 그는 동시대 과학기술과 신화적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라이브품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력도 높인다. 백세희 변호사, 정우철 도슨트, 노재명 MZ컬렉터, 이소영 아트메신저, 권민주 프리즈 아시아 VIP 및 사업개발 총괄 이사가 참여해 총 10회의 강연과 아트토크를 진행한다. 라이브룸은 디아프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실시간 생중계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올해는 디아프와 대구관광협회가 협업해, 대구시티투어 버스 1대를 행사 기간에 셔틀로 하루 네 차례 무료 운행한다. 디아프 입장권을 소지한 관람객은 동대구역에서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엑스코를 방문하게 되며, 디아프 관람 후 수성못과 대구미술관도 둘러볼 수 있다.
한편 2일은 VIP 프리뷰 관람, 3~5일은 일반 관람이 이뤄진다. BC카드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BC카드를 이용한 온·오프라인 티켓 구입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디아프 홈페이지(www.dia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0여점의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2023 청년미술프로젝트
2023청년미술프로젝트 운영위원회와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 청년 작가 발굴과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지역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활동하는 40세 미만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예술적 비전에 초점을 맞추며 지역 문화예술이 선순환하는데 역할을 담당해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2023 청년미술프로젝트는 ‘삶의 온도 · 예술의 온도’를 주제로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과 청년정신을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라는 우리시대의 현안에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전시는 비록 예술이 그 자체로 해결책이 되지 못할 수 있지만, 예술이 동시대를 사는 예술가의 시·지각이 담긴 삶의 거울이자 심미적 온도가 투영된 창작활동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진행된다.

참여 작가는 강수빈, 구지은, 김상덕, 류은미, 미소, 백다래, 어밍, 이숙현, 이은경, 임도, 조정현, 진종환, 홍지혜 등 13인이다. 먼저 강수빈은 거울을 통해 실제와 허상의 세계를 탐구하고, 구지은은 사회시스템 속에서 다양한 경계가 교차하는 장소와 그곳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변화를 영상에 담는다. 김상덕은 드로잉과 유화를 매체로 인간의 욕망에 내재된 취향의 모순을 보여준다.
또 류은미는 한 단어의 표현에서 사람들의 목소리 울림과 주파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미소는 물리적 폭력을 통해 상처에 새겨진 몸과 그 몸에 대한 은유로 자연을 설정한다. 백다래는 일상적 풍경에 개입해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통해 ‘시각적 에너지’라는 비물질적, 비가시적 에너지를 가시화하고, 어밍 작가는 자신이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보는 방법(Ways of Seeing)의 시각적 문제의식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이숙현은 소리가 빚어내는 시각적 울림에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소리와 빛의 형상에 주목하고, 이은경은 사회적 구조와 관계 속에 숨어있는 불안 요소와 그 긴장된 감각을 가시화한다. 임도는 실이라는 유연하고 촉각적인 재료로 장소적 의미를 해석한다.
여기에 조정현은 박제된 동물과 일회용 플라스틱을 재료로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지도 모르는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진종환은 공기나 빛처럼 구체적인 형태가 없는 자연현상을 회화를 통해 색으로 표현한다. 홍지혜는 ‘사각지대’에 대한 탐구 또는 대립적 관계를 통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이와 부분에 주의를 기울인다.
전시 외에도 청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전시하는 아카이브 라운지와 작품의 이해를 돕기위한 매일 2차례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작품 감상’도 마련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