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에 교수된 송순동 할머니
70세에 교수된 송순동 할머니
  • 대구신문
  • 승인 2009.02.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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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됐다는 통지서를 받자 입에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눈에서는 한없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20일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사 석사 학위를 받은 송순동(宋順童.조양통상 대표.여)씨는 고희(70세)인 올해 3월부터 대학 교단에 서게 된, 다리가 불편한 3급 장애인이다.

송 할머니는 환갑인 60세에 고입 자격 검정고시 준비로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송 할머니는 지난 19일 오후 경남 마산 창신대학으로부터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사회복지학을 가르쳐달라’는 요청을 받고 기뻐 펄쩍펄쩍 뛰었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63세에 울산과학대학 컴퓨터정보학부에 1학년으로 입학할 때 “70세에는 대학교수로 강단에 서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고 이 목표는 정확히 70세에 성사됐다.

송 할머니는 젊은 시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제사정 때문에 13세 때 책을 덮고 학교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송 할머니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 때는 환갑이 되던 1999년. 그 해 8월 고입 자격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고 2년 뒤인 2001년 8월 대입 자격 검정고시에도 잇따라 합격해 2002년 3월 꿈에 그리던 대학에 입학했다.

송 할머니가 선택한 대학은 울산과학대 컴퓨터 정보학부. 그러나 컴퓨터 전문용어가 많아 ‘손자뻘 되는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기엔 너무 벅찼다.

“하루 4시간씩 자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대학 3년 공부를 마치고 학점 은행제를 통해 1년간 더 공부를 해 컴퓨터정보처리 학사 학위를 받았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뻤죠.”

송 할머니는 여기에서 중단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2006년 2월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에 입학, 3년 만인 이날 마침내 석사 학위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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