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포엠 단독콘서트 ‘라포엠 심포니’... ‘성악어벤져스’ 근본 증명
[리뷰] 라포엠 단독콘서트 ‘라포엠 심포니’... ‘성악어벤져스’ 근본 증명
  • 배수경
  • 승인 2023.11.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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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수많은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정답을 만날까’(라포엠 창작가곡 ‘동화’ 中).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라포엠 심포니’(LA POEM SYMPHONY)는 크로스오버그룹 라포엠의 음악적인 고민과 질문, 그리고 그 답을 찾아 나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라포엠(유채훈·박기훈·최성훈·정민성)은 멤버 전원이 성악을 전공해 ‘성악어벤져스’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그들의 근본이자 뿌리인 성악가 라포엠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줬다.  

라포엠은 이날 ‘라포엠 심포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6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웅장하고 아름다운 라이브공연을 선보였다. 

‘마법같은 동화’책 한권을 관객들 앞에 펼쳐놓은 듯한 공연의 첫 장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Intermezzo)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지난달 발표한 데뷔 첫 창작 가곡 앨범 '시·詩·POEM'(시)의 수록곡인 ‘동화’와 ‘미별: 아름다운 이별’ 이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공연장에 울려퍼지며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타이틀 곡인 ‘낙엽’을 비롯해 가을과 사랑을 주제로 한 총 6곡의 창작가곡 앨범 수록곡 무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오, 사랑', '그대 달려오라', 가을 감성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처서'까지 이어지는 곡마다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라포엠은 6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때로는 음압으로 압도하고 때로는 피아노 연주에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를 실어 관객의 마음을 건드렸다. 

1부 마지막 곡은 tvN 인기드라마 ‘빈센조’ 삽입곡이기도 한 모차르트의 레퀴엠 ‘라크리모사’(Lacrimosa)와 슈베르트 ‘마왕’(Erlkönig)이었다. 마왕은 4명의 멤버가 각각 해설(정민성), 마왕(최성훈), 아버지(박기훈), 아들(유채훈) 역을 맡아 성악어벤져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휘몰아치는 곡의 음압에 압도된 관객들은 인터미션이라는 문구가 스크린에 뜨고 나서야 겨우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다.  

사진제공 = 스튜디오 잼(Studio JAMM)
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2부는 KBS2 TV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서 선보였던 ‘아베마리아’로 문을 열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아끼고 준비해왔다는 이 곡은 천상의 하모니로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 

멤버들의 솔로무대도 특별했다. 그동안 각자의 목소리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조화를 선택했던 그들은 솔로무대에서는 테너, 카운터테너, 바리톤 등 각자의 음색에 맞는 2곡을 선곡해 자신들의 매력을 한껏 뽐내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함께 활동하는 멤버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존경을 표하는 그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타이틀 곡인 ‘낙엽’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살아있으니 라포엠♥하고♥가게!', '나의 빛 나의 숨 라포엠' 등 창작 가곡 앨범의 가사를 패러디한 슬로건을 들어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마지막 곡은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 '마이 웨이’(My Way), '문리버'(Moon River), '아마폴라’(Amapola), '푸니쿨리 푸니쿨라'(Funiculi-Funicula)로 이어지는 ‘라포엠 심포니 메들리’였다. 메들리 마지막에는 바리톤 정민성이 박성현 지휘자와 역할을 바꾸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여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라포엠은 이틀간의 공연을 마치며 "한국 창작 가곡 앨범 '시·詩·POEM'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번 공연까지 모든 순간이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존경하는 분들의 작품을 부르게 된 것 또한 큰 영광이었고, 오늘 밤 이 자리에서 저희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이 더욱 멋지게 느껴진다. 라포엠인 게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우리 음악을 듣는 모든 분께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한국 가곡도, 라포엠도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믿고 듣는 라포엠표 명품 하모니와 무대, 영상, 조명, 연주, 그리고 관객의 박수소리까지 잘 어우러진 공연은 앙코르곡인 메이플스토리 OST로 마무리됐다. ‘마법같은 동화’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선곡으로 보였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2시간 30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20여곡의 셋리스트를 통해 그들은 '학부때 성악을 전공했던'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성악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한 편의 시와 같은 음악을 하겠다'라는 그룹명의 포부처럼 공연장을 찾은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긴 여운을 선사한 ‘라포엠 심포니’는 시즌3를 기약하며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사진=스튜디오 잼(Studio JAMM)

데뷔 이후 지금까지 쉬지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달려온 4명의 아티스트는 ‘라포엠 심포니’를 통해 성악가, 크로스오버 가수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라포엠이 곧 장르'라는 것은 입증해 보였다. 

그들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 온 공연이 단 2회로만 그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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