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본인 의사와 무관 차출론 무성
전체 선거 이끌 선대위원장 거론
元, 여러 변수 맞대응 폭넓은 카드
어디 투입되든 상대적 부담 적어
박민식, 탈환 절박 분당을 가능성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들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출마 지역구가 어디로 정해질지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그 대상이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는 게 적합할지 갖가지 의견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참고)
한 장관의 경우에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내에서 차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 장관이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보인 행보를 두고 본인 역시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보여준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한 장관은 출마하는 분위기로 봐야 한다”며 “당으로서도 한 장관을 차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장관 ‘차출’을 건의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론’이 현실화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당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역할은 총선 때 당의 ‘얼굴’격인 선거대책위원장이다. 이 경우 당 전체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비례대표 앞순번이나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지역구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당의 ‘취약지’인 수도권의 바람몰이를 위해 한 장관이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거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예상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서울 관악을에 ‘자객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한 장관의 출마지는 양당의 선거 구도가 정해지는 내년 1월 말∼2월 초가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 장관의 경우는 과거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내는 등 선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당으로서는 여러 변수에 맞대응해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그가 당으로 복귀할 경우 개인 선거와 당 전체 선거를 병행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원 장관은 당의 전략에 따라 어느 지역구에 투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확정할 경우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로 도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분당을은 경기도 용인·과천 등 수도권 남부 벨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지역이라 여당으로선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주요 고지다.
박 장관은 작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분당갑에 도전하려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철수 의원에게 한 차례 출마를 ‘양보’했던 경험이 있기도 하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