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제’ 해양 공동순찰 추진
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착수
동맹 수준 관계 발전까지 염두
尹, 英 청년 6·25전쟁 희생 강조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영국과 안보·군사 분야에서 협력과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한영 양국은 20일(현지시간) 군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 추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 수출 MOU(양해각서)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등도 체결한다.
반도체 협력 MOU 체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착수를 발표한 것도 넓게 보면 안보 동맹 강화다.
윤 대통령도 이날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양국이 동맹 수준의 관계 발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세계 안보가 불안하고 미국이 중국의 팽창주의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상황에서 영국은 인·태 지역 핵심 국가인 우리나라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서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발발한 6.25 한국전쟁 당시 영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무려 1천명이 넘는 청년이 전사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혈맹 관계인 미국 못지않게 영국도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생존하는 데 크게 기여했음을 드러냈다.
한영 양국이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상호 안보 협력 강화 움직임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의에 따라 양국 관계는 기존 ‘포괄적·창조적 동반적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양국 정상은 AI·디지털·원전·우주과학·바이오·양자 기술·해상풍력·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