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엑스포 유치 실패 제 부족…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尹 “엑스포 유치 실패 제 부족…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 이창준
  • 승인 2023.11.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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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 “실망 드려 죄송”
국제사회 연대 계속 이행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모든 것은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뤄진 약 10분 분량의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에서 ,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이는 민관이 지난 500여일간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119표)에 크게 뒤진 29표를 기록하자 ‘책임론’을 자신에게 돌려 국론 분열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참고)

이날 새벽 1시 22분께 유치 불발이 확정돼 정부 입장을 정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의 발표 시작 8분 전에 언론에 공지됐을 만큼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특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책임은 자신에게 돌리고 “그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수고해줬다”며 발 벗고 뛰었던 중앙·지방정부와 기업에 사의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SK그룹·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파리 주재 대사들과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치전이 현 정부의 핵심 기조인 균형발전 전략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와도 맞닿아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서울(수도권·충청·강원 포괄)과 부산(영·호남 포괄)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더 점프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면서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엑스포 개최지인 일본 오사카를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하면 서울밖에 모른다”며 “일본 하면 전 세계적으로 도쿄·오사카 두 개의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치전에서 강조한 국제 사회와 연대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외교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는 국격을 위해서도 반드시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해나가겠다”며 “연대의 엑스포라는 대한민국의 대외 정책 기조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요한 국정과제였는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국정의 책임자가 국민들께 직접 말씀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유치 실패 원인에 대해선 “엑스포 유치위 차원에서 세세하게 따져보고 머리를 맞대며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오늘은 대통령이 국정 책임자로서 큰 원칙과 기본적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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