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천둔치·주택가까지… 화물차 밤샘 불법주차 ‘몸살’
경주 서천둔치·주택가까지… 화물차 밤샘 불법주차 ‘몸살’
  • 안영준
  • 승인 2024.02.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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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매연·소음에 매일 고통
보행자 시야 가려 안전사고 위험
수년간 민원 넣어도 해결 안돼
유명무실 ‘차고지증명제’도 문제
市, 사실상 단속 손 놔 비판 여론
화물차밤샘주차
경주 서천둔치에 밤샘 불법주차 된 대형 화물차와 버스 모습.

경주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여가공간인 경주 서천둔치가 불법주차된 수백 대의 대형 화물차와 버스로 인해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경주시의 고질적인 주민 불편사항인 ‘화물차 불법 밤샘주차’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17일 경주 서천 강변 둔치로 운동을 나온 장모씨는 운동시설 앞까지 점령한 화물차 탓에 아찔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둔치에 주차를 한 대형 화물차 기사는 뒤를 살피지도 않고 휴대전화 통화까지 하면서 후진을 했고 운동하는 장씨를 뒤늦게 발견하고 급정거했다.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장씨는 놀란 가슴을 쓰러내려야만 했다.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큰 대형 화물차, 버스 등의 불법 주차는 보행자의 시야를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서천 강변 둔치뿐만 아니라 경주시민운동장, 사적지 주차장 등에는 단속 경고 현수막이 걸려 있어도 수백 대의 대형 화물차, 대형 버스가 밤샘 불법주차를 버젓이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화물차 등의 밤샘 불법주차는 이제 도심 주택가에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시민 정모씨는 경주시민청원 게시판에 시래동과 외동 주택지 등 대단지 아파트 인근의 화물차 밤샘 불법주차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주택가 단지에 큰 화물차나 건설차량들이 밤샘주차를 위해 매일 통행하고 있어 아이들 안전이 우려가 되고 매연과 소음으로 매일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수년동안 수십 수백 차례 민원을 넣어봤지만 전혀 해결이 되지 않았다”며 “스트레스를 받아 경주를 떠나 울산으로 이사 갈까 고민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화물공영차고지를 늘리는 동시에 밤샘주차 적발 시 강력 조치함으로써 화물차의 밤샘주차를 방지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9월 열린 ‘우리가 만드는 걷고 싶은 경주’ 주제의 시민원탁회의에서도 화물차 야간 주차·불법 주정차가 주요 불편사항으로 거론됐다.

용황동 주민 문모씨는 “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된 것은 잠시뿐이고 다시 화물차가 주차 중이었다”며 “경주시에서는 행정 절차상 우선 경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시가 밤샘주차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차고지 증명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서는 화물차와 전세버스는 지정된 주차장(차고지 등)에만 주차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차주들은 거주지와 지정 주차장 거리가 멀고, 주차비까지 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상당수 차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또 대다수가 차고지로 활용할 수 없는 곳, 또는 실제론 없는 주소를 차고지로 등록해 적발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경주시의 영업용 화물차는 대략 2천500여 대로 추산된다. 영업용 화물차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차고지로 인해 시는 2019년 천북면 신당리에 화물차 130대, 승용·승합차 48대 등 총 178대가 주차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 공영주차장을 조성했지만, 규모가 턱없이 부족해 주정차 해소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영업용 화물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물 운송이 생업이다 보니 차고지 대신 주거지 근처에 화물차를 주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밤샘주차 근절에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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