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 재계약 시기 2말3초가 ‘파국 분수령’
전임의 재계약 시기 2말3초가 ‘파국 분수령’
  • 윤정
  • 승인 2024.02.25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계-정부 ‘강대강’ 대치
전국 전공의 69.4% 근무지 이탈
보건의료 재난경보 최상 ‘심각’
“대화자리 만들어 해법 찾아야”
전공의집단행동규탄대자보
‘집단행동 규탄’ 대자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5일 대구 중구 한 대학병원 복도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의 의사 집단행동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의료계와 정부가 의과대 증원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의료대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천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중 69.4%인 7천863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전공의 7천3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이 가운데 5천976명은 업무 복귀를 거부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대형 종합병원의 의료 서비스가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에 전임의와 교수를 배치했지만 수술을 30~50% 줄이고 입원환자의 수를 최소화했다. 환자들은 공공병원이나 중형 규모 병원으로 몰리거나 다른지역 병원까지 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중대 위기로 판단하고 23일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렸다. 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하고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부처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의사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예비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의 대응에도 물러서지 않고 전임의들의 단체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로 펠로 또는 임상강사로 불린다. 각 병원의 전임의들은 보통 2월 말을 기준으로 1년 단위로 재계약해 근무한다. 전공의들과 달리 전임의들은 구심점이 되는 직역단체는 없지만 대부분 재계약이나 신규 계약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한꺼번에 의료 현장을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병원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2월 말, 3월 초가 사태의 ‘분수령’인 셈이다.

이대로 가면 의료계와 정부 모두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는 환자들의 곁을 떠난 후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시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의료대란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경우 정부의 사태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의대 증원 정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기획실장은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 입장만 발표하며 ‘강대강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데 대화하지 않으면 답이 안 나온다”며 “우선 대화 자리부터 만들어 전제 조건 등을 놓고 이야기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