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 최영숙 시인 '그거 알아?'
[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 최영숙 시인 '그거 알아?'
  • 승인 2024.04.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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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자기가 아름답다고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자랑들 하지

그거 알아?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

바로 할비와 노는 너

<감상> 이 시의 중심어(Key word)는 ‘자랑’입니다. 누가 제일 아름다운가? 겨누는 자랑입니다. 꽃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일 아름답다 자랑하고, 나는 할아버지와 벚꽃나무 아래서 보냈던 날들이 가장 아름답웠다 자랑합니다. 상대방을 업신여기지 않는 자랑이어서 꾸밈이 없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어서 선(善)한 겨누기입니다. 나와 꽃들의 아름다움 겨누기는 그 우열을 가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계량화의 대상이 아니어서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겨누기는 겨누기이니 누가 더 아름다운지는 당연히 궁금합니다. 심판관이 필요하겠지요. 손주의 시화 앞에 작중화자(作中話者)인 할미가 등장합니다. ‘그거 알아?’ 물음을 통해 할미는 심판관으로서의 자신감과 권위를 보여줍니다. 자신감과 권위에 걸맞게 공정하고 지혜로운 판정을 합니다. 모두가 이긴 겨누기의 결과가 그것입니다. ‘할비와 노는 너’가 더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너’를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라 했으니 아무도 진 사람이 없지 않겠습니까? 할미의 꽃같은 사랑의 마음이 빚은 판정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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